두바이 서핑

 

UAE의 서핑 시즌은 12월, 즉 겨울부터 시작되어 5월에 끝납니다. 겨울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한국의 초여름만큼 더운게 바로 이 곳의 겨울 날씨입니다.

호주나 남아공처럼 여름, 겨울이 우리나라와 반대인 것이 아닌 여름은 정말 살인적으로 덥고 겨울은 그냥 조금 더운 정도…

사실 이 곳 겨울 날씨면 서핑하기에는 최적이 아닌가 싶네요.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고 낮에는 반팔에 반바지 입고 돌아다니면 딱 좋은 그런 날씨…

 

이 곳 UAE의 서핑 포인트는 아직 많이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재 제가 거주하고 있는 아부다비의 경우 시티 근처에는 서핑할 곳이 전혀 없습니다. 조그만 섬들이 파도를 막아버리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외곽으로 조금 나가도 호텔/리조트 등을 개발하는 중이어서 접근을 아예 못하거나 이미 개발되어서 돈을 내고 입장해야합니다.

좋은 파도가 보장이 된다면 돈 내고라도 들어가 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 곳 파도가 돈 내고 탈만큼 좋은 게 아니라서요…

여기보다 조금 더 나가게 되면 이제는 아예 허허벌판 사막에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요. 가끔 낙타는 보입니다.

(농담이 아닙니다.ㅎㅎ)_DSC5673

사실 이런 곳 대부분이 사막 가운데 있기 때문에 길조차 제대로 나 있지 않아 4×4 차량 아니면 접근 조차 불가능한게 현실입니다.

어떻게든 간다고 해도 그런 사람도 없고 아무 시설도 없는 곳에서 혼자 서핑을 한다? 제 주위 사람이 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말리고 싶네요.

이런 서핑하기에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서핑하기에 좋은 곳이 몇 군데 있기는 합니다. 가장 잘 알려져 있고 찾기도 쉽고 주말마다 엄청난 사람(서퍼 뿐만이 아니라 관광객)들로 붐비기도 하는 쥬메이라의 선셋 비치가 바로 그 중 하나입니다.

이 선셋 비치 포인트는 그 유명한 호텔인 버즈 알아랍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GPS가 없더라도 이 빌딩을 찾아 가면 바로 그 곳이 선셋 비치 포인트 입니다.ㅎㅎ
(이 곳에서 유명한 와일드 와디 라는 워터파크 바로 옆에 있어요.)

dubai sunset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포인트는 두바이 시티에서 정말 가깝습니다.

버즈 알 아랍 반대 방향 멀리 그 유명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버즈 칼리파도 보입니다.

다른 시티 서핑과 마찮가지로 파도 있을 때 서퍼도 정말 많고 주말에는 관광객으로 해수욕장이 아주 꽉 들어찹니다. 거의 부산 해운대의 여름 수준…

반면 시티 근처기 때문에 시설은 참 잘 갖춰져 있어요. 무료주차공간도 꽤 잘 갖춰져 있고 샤워시설도 갖춰져 있고 탈의실도 협소하게 나마 있어요. 주변에 편의점도 여러 곳 있으며 맥도날드/Subway/KFC 등의 패스트 푸드점도 많이 있습니다. 주변에 호텔도 몇군대 있다만 대부분 4성급 이상이라 가격이 조금 쌥니다. 좀 더 싼 곳으로 가려면 30분 정도 운전해 나가야 합니다.

 

그럼 이제 제일 중요한 파도는…?

저도 UAE에서 맞이하는 서핑 시즌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많이 궁금했습니다. 인공 서핑장인 Wadi Adventure에서 만난 사람들이 말하길 “꽤 괜찮다.” 정도…

그 꽤 괜찮은 파도가 어떤 건지 지난 몇달동안 경험했네요.

호주 시드니, 한국의 부산 이후로 거의 3년만에 해보는 시티에서의 서핑이라 조금 새로웠어요.ㅎㅎ


파도의 질은 그닥 좋지 못합니다. 사실 매우 안 좋습니다.

한국의 동해 가을/겨울 파도에 비해서도 많이 떨어져요.

대부분 파도가 있는 날도 파도의 길이가 매우 짧고 브레이크가 빨라 테이크 오프 후에 마구 달리다보면 파도가 끝납니다.

기술 좀 연습하자고 한 두번 턴하면 그것으로 또 끝…

일단 이 곳 스웰이 모두 윈드 스웰인데다가 가장 잘 알려진 서핑 포인트인 선셋비치는 모래사장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죠..

처음 이 곳에서 서핑할 때는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딱 우리나라 만리포 겨울파도가 생각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 두바이 서핑의 장점이라면

1. 따뜻한 물(겨울 서핑이 지긋지긋한 서퍼에게 이 것만큼 중요한게 있을까요? – 물이 꽤 따뜻하기는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1/2월에는 스프링수트정도는 입어줘야 서핑하기에 딱 좋습니다.)

2. 꽤 자주 들어오는 스웰(일주일에 2~3일)

3. 멋진 주변 경치

사실 이 정도로만으로도 전 만족하며 서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좀 안 좋은 질의 파도를 타는 것도 연습이라 생각하며…(하지만 2~3시간 서핑하다보면 가끔씩 욕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제가 살고 있는 아부다비에서 이 곳 포인트까지 1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게 또 다른 단점이긴 하다만 한국에서 3~4시간 운전해야 했던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니지요… 도로도 워낙 잘 만들어져 있어서 좀 달리면 1시간도 안 걸려 갈 수도 있습니다.(제한 속도가 무려 140km/h 입니다.)

 

 

사실 두바이에서 서핑할 때마다 솔로샷(Soloshot)으로 스스로 촬영해왔어요. 이 영상 모은 것들로 서핑 영상 좀 거창하게 한번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_DSC4096

그런데 며칠 전에 서핑하다가 나오면서 두바이 경찰에 의해서 영상을 모두 삭제 ㅠㅠ 당했습니다.
(남은 찌그러기 가지고 만든 영상이 바로 위의 영상입니다.)

뭐…이렇게 말하면 막 강제로 삭제 당한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니…실제로는

두바이 경찰이 정중하게 삭제를 부탁해서 제가 스스로 삭제를 했습니다.(선택의 여지는 물론 없었죠.)

선셋비치는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이렇게 임의로 다른 사람까지 촬영할 수 있는 도구는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거의 두달 가까이 썼는데 여태껏 한번 안 걸린게 참 신기하네요.(물론 전 불법인지 모르고 사용했죠.)

사실 경찰들도 저에게 미안해했어요.ㅎ 제가 이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있고 그래서 이 촬영도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니…

매우 안타깝고 저의 의도와 목적을 잘 알고 악용하지 않을 것을 잘 알지만 법은 법이라고…하며…

Private places(공공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제한 없이 사용해도 된답니다.
(이 곳 UAE에는 돈 내고 입장해야되는 Private 비치가 꽤 많이 있긴 합니다.)

그런 곳 중에 서핑할만한 곳이 있는지 모르겠지만…일단 올해는 UAE에서 솔로샷 사용은 접기로 했습니다.

4/5월에 스리랑카/오만에서 최대한 많이 사용하고 내년에 새로운 저만의 서핑 포인트를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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