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보더가 되고 싶은 서핑 초보분들에게…

 
 
이 글은 네이버 서핑 커뮤니티인 SurfX 에 2012년 11월 28일 제가 직접 작성한 글을 이 곳으로 퍼온 것입니다.(사진 삽입 등 일부 수정) 
 
—————————————————————————————————————————
 
며칠 전에 끝난 오닐 Cold Water Classic 에서 우승한 Taj Burrow를 알고 계시는지요?
 
 
4098784843_b524e9373c_z 
 
호주 서퍼이며 ASP 이벤트에서 여러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는 “현대 서핑의 표준”을 보여주는 서퍼 중의 한명입니다.
(서핑에서 표준이란 말을 쓰는 것이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현대 서핑은 분명히 그 트렌드가 있고 Taj는 그 트렌드에 따라 서핑을 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서퍼인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여러분이 모두 이 현대 서핑의 트렌드를 따를 필요는 없지만 어떤 스타일의 서핑을 하든 서핑이라는 운동의 기본은 모두 같습니다. 패들, 덕다이브-에스키모롤, 라이딩 이죠.)
 
예전에 제가 호주에서 귀국하기 전 시드니의 한 서점에서 구매한 그의 서핑 교본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어디를 여행하든 언제나 꼭 지니고 다니죠. 이젠 참 많이 낡았네요.)
_DSC0887
 
이 교본의 첫 페이지에 Choosing a board(보드 고르기) 섹션이 있습니다. 
 
최근 서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보드 고르기에 대해서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라고
 
이 책에서 관련 내용을 뽑아 번역하여 원문과 함께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언급하기에 앞서 제가 최근 서프엑스 커뮤니티에서 느끼는 바와 제 경험을 한 번 적어보고 싶습니다.
(관심 없는 분은 밑에 점선 이후로 쭉쭉 내려주세요^^;;) 
 

이 곳 서프엑스 까페에는 수 년간 서핑을 하신 분들도 계시고 아주 짧은 기간 서핑을 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짧은 기간 내 시즌 가리지 않고 매주 전국/해외를 돌아다니며 많은 경험을 쌓는 분들도 계시고
 
1년 동안 10차례도 채 바다 구경하지 않는 분들도 있기에 
 
“햇수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저의 경우 2009년 9월에 처음 호주에서 서핑을 시작했고 2010년 3월에 귀국하여 처음 이 곳 서프엑스 까페에 가입하였습니다.
5290_1190524202975_1224468569_30671447_4057064_n
 
 
물론 귀국 후 겨울을 포함하여 단 한 시즌도 쉬거나 까페활동을 게을리해본적도 없구요. 
 
IMG_0583
 
당연히 자연스럽게 많은 분들을 알게되었고 특히 제가 처음 이 커뮤니티에 가입했을 때부터 계셨던 분들과는 
 
친분이 매우 두텁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최근(2012년 여름)들어 많은 새로운 분들이 이 까페에 가입하시고 서핑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제가 이 웹상의 까페에서(바다가 아닌)  느끼는 변화는
 
“새로 들어온 분들과 이전부터 계속 계시던 분들과의 구분이 어려워졌다는 것”
 
“상대적으로 경력/실력자와 초급자의 구분이 어려워 졌다는 것”
 
입니다.
 
 
 
물론 저의 경우 이 전에 계시던 분들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 곳에 처음 가입한 분들이 조언을 구할 때 누구의 말을 들어야할지 혼동이 된다는 것” 이죠.
(이것이 저나 이 까페의 그 누구의 조언이 아닌 Taj Burrow가 한 말을 포스팅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곳 커뮤니티를 통해서는 사실 상 누가 경력자/실력자 인지 누가 초급/중급 자인지 알 방도가 없죠.
 
게다가 위에 언급했듯이 햇수는 사실 상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 서핑 5년 탔어.”
 
라고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무조건 상급자이고 그 사람의 말을 무조건 들어야되는 것 또한 아닙니다.
 
저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짧은 경력(3년)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제 막 시작한 분들이 생각하기엔 길겠죠.
 
그래도 저 나름에는 제가 초보자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조언을 구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지만
 
제가 “무조건 제 말 들으세요” 라고 할 정도의 뭔가를 내세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권한도 없고 별로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조언을 드리는 이유는 단 하나.
 
“제가 했던 실수를 초보자 분들이 반복하시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일 뿐입니다.
 
저라고 처음부터 아무 문제 없이 롱보드로만 수개월 타고 조금씩 조금씩 사이즈 줄여나가다가 지금의 숏보드에 이르렀을까요?
 
전혀 아닙니다.
 
제가 호주의 서핑 스쿨에서 2주 강습이 끝나고 구입한 보드는 6’6″의 숏보드였습니다.
(이제까지 아무한테도 얘기해본 적 없는 비밀이였는데ㅎㅎ)
10520_1209698522321_1224468569_30719166_6580457_n
 
잘 됐을까요?
 
잘 되는 것 같았어요. 최소한 테이크 오프는 그 날 바로 했으니까요.
 
근데 서핑은 테이크 오프가 다가 아니란 것을 깨닫는데 매일같이 타면서도 한 달 가까이 걸렸어요.
 
2주 동안 스펀지보드 탄 실력으로는 숏보드로 바텀턴은 물론이거니와 업다운이 전혀 안 되었어요. 당연히 라이딩은 잘 안 되고
 
1~2시간에 한 번씩 엄청 큰 파도에서 어떻게든 테이크 오프를 하긴 했으나 그건 제대로된 서핑이 아니였어요.
(숏보드의 경우 스스로 속도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없다면 제대로된 라이딩은 불가능 합니다.
숏보드로 고생하고 있는 여러분…자신이 라이딩을 하면서 속도를 만들어내는지..아니면 테이크 오프 순간에 생긴 속도로 아주 짧은 라이딩 하고 그걸로 만족하고 있는지 잘 생각해보세요. 후자라면 롱보드로 돌아가시는 걸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길.)
 
한달만에 제 친구가 저의 라이딩하는 영상을 찍어준 것을 보고 드디어 깨달았죠.
 
“이건 아니구나. “
 
이제까지 제가한 건 서핑이 아니란 것을 그때서야 깨닫고 보드를 급히 처분하고 8″6피트의 보드로 바꾸게 됩니다.
 
그래도 빠른 시일 내에 제 실수를 깨달은게 제 서핑 인생에서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자신이 잘못된 보드를 타고 있다는게 지속적으로 느껴지고 주위에서 누군가가 조언을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보드를 바꾸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자기가 투자한 것에 대해서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변하는 건 없어요.)
 
그렇게 8’6″피트로 1개월 쯤 되었나….또 어디서 나왔는지 어처구니 없는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산 보드가 6’3″ 숏보드였습니다.
 
잘 됐을까요?
 
테이크 오프와 덕다이브는 잘 됐습니다. 패들링과 라이딩이 잘 안 되었죠.
 
이 보드를 구매하고 3주 쯤 되었을 때..
 
파도가 큰 날 이 숏보드로 라인업 했다가 조류에 휩쓸려서 큰 부상을 당하고(제 인생 마감하는 줄 알았습니다.)
 
바로 보드를 처분하게 됩니다. 제 체력과 패들링이 그 보드에 비해 너무 약하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패들링 능력만 좋았어도 그렇게 조류에 휩쓸려서 피투성이되는 경험+조류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는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패들링 딸리시는 분들…평소에 운동 열심히 하시고…패들링 능력 충분해질 때까지 숏보드는 타지 마시길…위험합니다…
본인에게도 타인에게도…이런 경험 한번 겪고 나면 다시는 바다 들어가기 싫어져요. 정말 왠만큼 서핑에 빠져있지 않는 이상
서핑 인생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 후, 이전의 8’6″보드는 이미 처분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8″0에폭시 보드를 구매했습니다.
 
그 보드로 호주의 이곳 저곳을 여행하며 3달 넘게 탔죠. 거의 매일 같이요. 
 
“멋지진 않았을테지만 정말 행복했습니다. “
 
IMG_0853
 
이게 서핑이구나 하는 생각이 그 때서야 들었죠.
 
그리고 3개월의 여행 후 마침내 골드코스트에서 구매한 보드가 5’11″의 두껍고 부력좋은 피쉬였습니다. 
 
물론 처음엔 잘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파도” 에서 매일같이 연습하니 업다운이 “아주 조금”은 되더군요.
 
문득 든 생각은…만약 내가 중간에 보드를 안 바꾸고 계속 8’6″으로 탔으면 훨씬 더 빠른 시일 내에 숏보드로 사이즈 다운이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이였어요. 게다가 호주에 6개월이라는 제한된 시간동안 있었기 때문에 숏보드로 낭비했던 그 1~2달의 시간과 보드 구매
 
와 처분으로 생긴 비용이 너무나 아까웠습니다.
 
이것은 비단 저만의 경험이 아닙니다. 
 
호주에 있는 동안 제 주위(학원)에서 매일같이 본 경험이고 100이면 100 모두 숏보드로 제대로된 라이딩을 
 
못해보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대부분 자신은 예외라는 허황된 믿음을 갖고 있죠. 초보 때 파도 앞에선 다 똑같습니다.
 
 
 
————————————————————————————————————————————————————————
 
짧게 하려던 제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뭐 어쨋든…제 쓸대없는 사견은 이걸로 줄이고…
 
위에서 제가 언급했던
 
“문제는 이 곳에 처음 가입한 분들이 조언을 구할 때 누구의 말을 들어야할지 혼동이 된다는 것” 
 
이라는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고자 세계 정상급 프로 서퍼인 Taj 의 교본에서 그와 그의 쉐이퍼가 
 
보드 고르는 것에 대해 한 말을 이 곳에 적습니다.
 
 
(원문)
 Make your first board one of those spongey learners’ jobs. You don’t need high performance yet, just something that won’t hurt you when you fall off. Round-nose boards are good too. They’re safer and the extra volume up the nose makes the board more stable. 
 If you learn on a high-performance board, you will end up with an atrocious style. I swear. A big board is harder to turn and duckdive but it will make your technique so much better in the long run. Trust me, You’ll draw smoother lines and be a better surfer – and sooner – for it.
.
.
Here’s the advice from Rodney Dahlberg, Occy’s shaper.
Beginner
 A board has three functions: duck-diving, paddling and riding. A board that’s too big for you will help you master all of these things. You will develop a smooth surfing style, and when you eventually get on a shorter board, it will feel crazily responsive.
 
(번역)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면 초심자용 스펀지 보드를 타세요.  아직 퍼포먼스용 보드를 탈 생각하지 마세요. 스펀지보드는 라이딩 중 넘어져서 보드에 부딪혔을 때 안전하기 때문에 초심자에게 좋습니다. 또한 노즈가 둥근 보드를 선택하세요. 이런 것들이 더 안전하고 더 부력이 좋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정감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런 스펀지보드나 노즈가 둥근 보드가 아닌 퍼포먼스용 보드로 배우려고 한다면, 결국 흉칙한 라이딩 스타일을 갖게 될겁니다. 큰 보드는 턴이나 덕다이브(에스키모롤)가 훨씬 어렵지만 맹세컨데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큰 보드는 여러분의 기술을 훨씬 멋지게 만들어줍니다. 절 믿으세요. 훨씬 더 부드러운 턴을 하게 될 것이고 훨씬 더 멋진 스타일의 서퍼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더 빠른 시간 내에 그렇게 된다는 것이죠.
.
.
쉐이퍼 Rodney Dahlberg의 조언입니다. 
초심자
서핑보드는 세 가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덕다이브(에스키모롤), 패들링, 그리고 라이딩. 여러분에게 매우 크다고 느껴지는 보드가 이 세 가지 기능을 마스터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부드러운 서핑 스타일을 체득하게 될 것이고 결국에 짧은 보드로 사이즈 다운을 했을 때 보드가 정말 미친듯이 반응한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댓글 남기기

서핑 포럼 최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