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 브레이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대처법

 

당연한 얘기로 들리는 분들도 많겠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을 드리자면 대부분의 경우 리프 브레이크의 파도가 비치 브레이크의 파도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비치 브레이크의 경우 바닥이 모래이기 때문에 바닥 지형이 매순간 변하고 이로인해 파도가 부서지는 지점과 모양이 변하는 반면에

리프 브레이크의 경우 바닥이 단단한 리프이기 때문에 파도가 깨지는 것이 상대적으로 일정하고 모양 또한 훨씬 더 일정합니다.

 

Screen Shot 2013-05-03 at 7.09.06 AM

 

그렇기 때문에 많은 서퍼들이 리프 브레이크를 선호하고 수심이 정강이 밖에 되지 않은 리프 브레이크에서 목숨을 걸고서 서핑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잘 알려진 서핑 포인트들 중에 리프브레이크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동해와 서해쪽에는 리프브레이크가 전혀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서핑을 즐기는 분들 대부분이 리프 브레이크에 대한 경험이 없고 리프 브레이크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와이프 아웃했는데 리프에 머리라도 부딪히면 어떻하지..주로 뭐 이런 걱정이죠.
(서핑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부작용인 것 같습니다.ㅎㅎ)

제가 이 글을 쓰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리프 브레이크에서 한번도 타보지도 않고 리프 브레이크에 대해 그런 막연한 두려움을 갖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리프 브레이크..물론 비치 브레이크에 비해서 위험한건 사실입니다. 특히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곳에서 간조 때에는 리프가 물밖으로 훤히 들어나오는 무시무시한 곳도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리프브레이크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모든 리프브레이크가 다 위험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나라로 서핑 여행을 가든지 간에 대부분의 경우 상급자/프로들이 탈만한 리프 포인트가 있는 반면에 저희 같은 초/중급자들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리프 브레이크 포인트들도 많이 있습니다.

먼저 리프브레이크에서 부상을 당할 수 있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와이프 아웃을 잘못해서 리프에 부딪히는 경우

2. 발이나 팔을 잘못 딛어서 다치는 경우

3. 입수하거나 서핑을 마치고 나오면서 파도에 의해 밀려 리프/돌에 부딪히는 경우

 

이 세 가지 경우 모두 리프 브레이크에서 주의할 점 몇 가지만 숙지한다면 초/중급자 리프 포인트에서 큰 부상을 당할 일은 절대 없습니다.

 

첫째, 처음 서핑을 하는 곳이라면 그 곳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 로컬의 조언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물때에 파도가 생기는지 어느 물때에 파도가 파워풀하고 브레이크가 빠른지, 간조 때 수심이 얼마나 되는지, 물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 리프나 파도 때문에 까다롭지는 않은지, 쉽게 포인트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등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 자신의 경력과 실력에 대해서 로컬 서퍼들에 대해게 물어본 후 입수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2011년 여름에 갔던 롬복의 데저트 포인트는 정강이 높이의 수심에 아주 강력하고 큰 베럴형 파도가 생깁니다. 4시간 동안 스쿠터를 운전해 갔음에도 불구하고 전 입수하지 않았습니다. 제 실력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이 포인트가 어떤 곳인지를 익히 들어왔기 때문이죠. 한번의 실수로도 정말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곳입니다.

반면 2013년 여름에 다녀온 스리랑카의 미리사 같은 경우는 리프브레이크이기는 하나 간조 때에도 수심이 꽤 높은 편에다가 파도가 탑부터 사르르 부서지는 Funwave이기에 정말 파도가 왠만큼 큰 경우에 의도적으로 보드에서 뛰어내리면서 와이프 아웃 하지 않는 이상은 절대 와이프 아웃에 의해서 리프에 부딪히는 일은 없습니다.

 

reefpoint

 

스리랑카에 있는 2주 동안 거의 매일 미리사 서핑 포인트에서 서핑을 했는데 몸에 작은 스크래치나 보드에 딩 같은 것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로 이 곳 리프 브레이크는 안전합니다.

이렇게 특정 포인트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 자기가 와이프 아웃을 하지 않고 탈 수 있을만한 파도인지, 와이프 아웃을 해도 괜찮은 포인트인지 등등의 정보를 사전에 얻는 거죠. 이것만 잘 지킨다면 1번 “와이프 아웃을 잘못해서 리프에 부딪히는 경우”는 충분히 방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미리사와 같은 안전한 리프브레이크 포인트에서도 주의해야할 점은 라이딩을 끝내거나 와이프 아웃 후에 물 안에서 발길질을 과하게 하거나 발을 바닥에 디딜려는 시도를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특히 리프브레이크에서 처음 타는 분들이 이런 실수를 많이 하는데 리프브레이크에서는 가능한한 대부분의 순간에 보드 위에 올라가사 팔로 패들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물 안에서 발길질을 하다보면 가끔 리프의 날카로운 부분에 발이 긁히거나 성게(물 밑에 들어가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리프 포인트에 성게 정말정말정말 많습니다.)에 찔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이게 큰 부상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부상도 서핑을 하다보면 따끔따끔해서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닙니다. 이것만 주의한다면 2번 “발이나 팔을 잘못 딛어서 다치는 경우” 는 방지할 수 있습니다. 

 

Screen Shot 2013-05-03 at 7.05.05 AM

 

 

마지막으로, 많은 리프 포인트 브레이크의 경우 입구/출구 가 리프/돌로 덮여서 입수하거나 나올 때 참 까다로운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파도가 큰 날은 포인트 입구까지 큰 파도가 밀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이런 곳에서 서핑을 하려고 하면 어느 타이밍에 물에 뛰어들어야할지 어느 타이밍에 바깥으로 나와야할지 참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주저하면 안됩니다.”

입수의 경우 파도가 닿지 않는 부분까지 일단 내려가서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보다가 마지막 파도가 입구를 덮치는 순간에 주저하지 않고 점프를 해서 입수하시면 여기서 다치는 일은 없습니다.

 

midigamarams

  

대부분의 이런 경험을 처음 하는 분들이 어떤 타이밍에 입수해야할지 몰라 주저하다가 파도에 밀려 넘어져서 날카로운 돌/리프에 긁히고 보드를 놓쳐쳐 딩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파도 후에 입수할 지 결정을 내렸다면 주저하지 않고 바로 뛰어드는 것이 좋습니다.

물에서 나올 때도 마찮가지입니다. 가끔 뒤에서 밀려드는 파도 때문에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파도가 더 이상 오지 않는 타이밍을 잘 기다렸다가(반드시 이런 때가 있습니다.) 주저하지 않고 빠르게 패들링을 해서 리프/돌이 있는 곳까지 온 후에 빠르게 발을 딛고 일어나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돌이 미끄러운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한발 한발 확인하면서 움직이고 뒤에 파도가 오는지도 확인을 하면서 나와야 합니다.

이것들만 지킨다면 마지막 “입수하거나 서핑을 마치고 나오면서 파도에 의해 밀려 리프/돌에 부딪히는 경우”는 방지할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이 글을 마치기 전에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리프 브레이크, 물론 조심은 해야겠지만 이유없는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언제나 제가 얘기하듯 자신의 실력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포인트에 대한 충분한 정보만 있고 주의해서 서핑을 한다면 절대 리프에 의해 큰 부상을 당하는 일은 없을 거라 믿습니다.^^
(물론 발바닥에 살짝 긁히는 정도의 부상은 리프 브레이크에서는 불가피 합니다. 이것조차 방지하고 싶다면 리프 슈즈를 신으시면 되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불편해서 추천드리고 싶지 않네요.)

 

댓글 남기기

서핑 포럼 최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