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처럼 안된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2013년 5월 현재, 저는 서핑을 한지 4년 정도 되어 갑니다.

개인적으로 4년이라는 기간 동안 느낀 서핑을 다른 운동과 비교해보자면…

“서핑은 다른 어떤 운동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정말정말정말 어렵습니다. 아무리 정말을 붙여도 부족할 정도로 정말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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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전 이제 어느정도 타니까 쉽지 않냐구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어렵습니다. 지금이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하구요.

서핑을 처음 시작할 때는 테이크 오프 한번 해보고 싶고, 테이크 오프가 되면 라인업 나가고 싶고, 라인업 나가면 그린 웨이브에서 사이드 라이딩 한번 해보고 싶고, 사이드 라이딩 되면 속도도 내보고 싶고, 가속이되면 턴도 한번 해보고 싶고…턴 좀 되면 컷백도 멋지게 한번 해보고 싶고…끝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배울 때 생기는 좌절과 고통은 실력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 심해집니다. 아마도 나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그 곳에 도달하기 위한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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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퍼라면 좀 더 멋지게 타고 싶고 좀 더 멋진 기술을 한번 해보고 싶은건 다 똑같을 겁니다.
(물론 이런 생각 없이 그냥 즐기면서 타는 분들도 종종 있긴 합니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정말 안됩니다.

100번 해도 안 되고 1000번 해도 안 됩니다. 계속 계속해도 계속 안 되고 짜증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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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서퍼처럼 타보겠다는 게 아닙니다. 그냥 지금보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잘 타고 싶고 나보다 잘타는 서퍼들이 하는 기술들 좀 한 번 해보고 싶은데…이게 해도해도 안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한번 됩니다.”

 

 

 

그 때의 그 짜릿함을 서퍼라면 잘 알고 계실겁니다.

개인적으로 이 기분의 정도는 본인이 이겨낸 고통에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즉, 더 어려운 동작 일수록 고통의 시간도 길어지지만 이것을 한번 성공했을 때 그 황홀함은 그런 고통을 모두 잊게 해줄 정도로 정말 짜릿합니다. 

바로 이게 우리가 서핑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아닌가요?

가끔은 화나게도 만들고 짜증도 나게 하는 그 서핑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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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핑을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서핑이 쉽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시간의 양으로만 따지자면 서핑을 하며 느끼는 고통과 좌절의 순간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에 비해 10배는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학교 다니며 주말서퍼로 있었을 때는 이게 훨씬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파도가 있다고 언제나 서핑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있다고 언제나 파도가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학생이니까 땡땡이 치고 서핑하면 되지 않냐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그러지 않았습니다. 학생으로서의 본분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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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 한국에 있었을 때보다 조금은 더 자유롭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저도 절대 서핑을하고 싶을 때마다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서핑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인 서퍼가 겪는 고충이죠. 스케쥴이 자유로운 제가 이 정도인데 스케쥴이란게 무의미할 정도로 잦은 야근에 가끔은 주말에도 일해야하는 한국 직장인 서퍼들은 그 스트레스가 굉장할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비록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스트레스도 그 순간의 황홀함을 얻어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서핑이 잘 안될 때의 그런 스트레스 처럼요.

그러다가 몇 달을 기다려 만난 완벽한 파도에서 지난 1년 간 수백 번, 수천 번 연습했던 동작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그 순간. 

그 순간이 지난 몇 달간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릴꺼예요. 완전히 깨끗히요.

 

“그리고 그 때 새삼 다시 깨닫죠. 내가 얼마나 서핑을 사랑하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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