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서핑(기상 특보 관련 서퍼가 알아야할 사항들)

 

매년 여름 한국에서 서핑을 즐기다보면 서핑을 모르던 때처럼 태풍 소식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수도권에 살면서 동해나 서해 쪽으로 주로 서핑을 다니는 서퍼들에게 여름의 태풍은 정말이지 가뭄에 비와 같습니다.(여름에 남해/제주도 쪽에는 파도가 자주오는 반면 동해/서해 쪽으로는 큰 파도가 잘 안 생기기 때문입니다.)

 

태풍 서핑

 

하지만 아쉽게도 태풍이 온다고 언제나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태풍이 지나가는 날들의 대부분은 파도를 타기가 어렵습니다. 온쇼어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파도가 너무 지저분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만약 서핑하기에 좋은 파도가 있다고하더라도 태풍이 한반도 한가운데 있을 때는 거의 100이면 100전국적으로 태풍 경보가 발령되기 때문에 바다에 입수조차 불가능합니다.(태풍 경보 때 서퍼는 법에 의해서 바다에 입수가 금지 됩니다. 아래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하지만!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간 후, 또는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가는 경우에 정말 좋은 파도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태풍이 도달하기 전에도 좋은 파도가 생길 가능성이 높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파도가 급격하게 커질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기 때문에 권하지 않습니다. 많은 수상 스포츠인들이 이로인해 사고를 당하곤합니다.)

이렇게 서핑을 할 수 있는 날/시간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태풍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한국에서 살다보면 태풍이 온다는 소식은 서핑을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되죠. 이렇게 태풍이 한반도 근처로 오고있다는 소식을 듣게되면 기상청 태풍 이동 경로 에서 태풍의 경로를 확인 후 서핑을 할 수 있을만한 날들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태풍이 본인이 서핑을 하고자 하는 바다의 정 중앙에 있을 때가 아닌 이를 약간 비껴가거나 태풍이 조금 지나간 시간이 서핑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의 사진1,2를 비교해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태풍 서핑사진1.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해가며 모든 바다에 걸쳐 지나가기 때문에 전 해상에 태풍 경보가 내려지고 서핑하기 어려운 파도가 생길 확률이 높음

태풍서핑사진2.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바다에서 태풍/풍랑 주의보 수준에 머물고 특히 동해/남해/제주도에 좋은 파도가 생길 가능성이 높음

 

하지만 서퍼로서 반드시 아셔야 할 것은 아무리 파도가 좋고 그리 크지 않더라도 태풍 ‘경보’, 풍랑 ‘경보’시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입수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파도가 3미터 이상으로 높은 날은 태풍 또는 풍랑 경보를 반드시 의심하고 관련 기관(기상청 특보현황)에서 확인하셔야하며 이를 어기고 입수 시에는(모르고 어겼더라도) 4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태풍서핑<2011년, 태풍에서 서핑하다 구조된 윈드서퍼 관련 기사. 출처: 해양경찰의 바다 이야기>

 

하지만, 이와 다르게 태풍 ‘주의보’/풍랑 ‘주의보’ 시에는 근처 해양경찰서에 신고서를 작성한 후에 입수할 수 있습니다.

풍랑/태풍 주의보/경보는 기상청 특보현황 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퍼들이 주의깊게 봐야할 부분은 자신이 서핑하는 지역에서 가까운 앞바다의 특보 입니다. (먼바다의 특보는 상관 없습니다.)

 

태풍 서핑

 

비록 오늘(5월29일)은 특보가 없기에 모든 지도가 하얀색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풍랑/태풍 등의 특보가 발생하면 특정 지역이 특정 색으로 표시 됩니다. 풍랑주의보는 옅은 하늘색, 풍랑 경보는 진한 하늘색, 태풍 주의보는 옅은 빨간색, 풍랑 경보는 진한 빨간색으로 표시 됩니다.

 

태풍파도<풍랑주의보/경보와 태풍주의보/경보>

진하게 표시된 부분이 보이시는지요? 위의 풍랑주의보/경보 사진에서는 비록 동해 전체 먼바다가 풍랑 경보이지만 동해 앞바다는 풍랑 주의보이기 때문에 동해를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서핑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래 태풍 주의보/경보 사진에서 제주도/남해 쪽은 앞바다까지 모두 경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서핑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서해 앞바다 일부와 동해 앞바다 일부는 태풍주의보이기 때문에 신고서만 작성하시면 입수가 가능하고 강원도 지역은 특보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절차 없이 평소대로 입수가 가능합니다.(파도의 크기와 상관 없이 가능합니다. 가끔은 아무 특보가 없는대도 파도가 무척 큰 날이 있습니다.)

 

태풍파도

 

이렇게 태풍 이동경로/특보 상황 이 두 가지와 평소에 보시던 파도 차트를 잘 관찰하시다가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 서핑하러 한번 가보세요. 운이 좋을 때는 정말 몇 년만에 한번 볼 수 있는 완벽한 파도를 맛볼 수도 있습니다.

그게 바로 올 여름이 될 수도 있으니 이번 여름을 한 번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반드시 알아야할 주의사항
-풍랑/태풍 ‘주의보’ 때는 반드시 주변 해양경찰서에 신고서를 제출한 후에 입수하셔야 합니다.
-풍랑/태풍 ‘경보’ 때는 예외 없이 입수가 금지 됩니다.
-풍랑/태풍 주의보 때 초보자분들은 반드시 그 지역 서핑샵/스쿨의 조언에 따라 입수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태풍 파도를 즐기시는 서퍼분들께서는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주민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서퍼가 좋은 파도를 보고 뒤돌아서긴 어렵지만 태풍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지역에 서핑보드 들고다니면서 “너희는 태풍 때문에 고생하고 있을 때 나는 태풍파도 타며 논다.” 라는 느낌을 주는 언행은 삼가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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