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왁스에 대해 알아봅시다!

 

서핑을 처음 접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초보자용 소프트 보드(스펀지 보드)로 배울겁니다.

일반적으로 이 소프트 보드는 표면 재질이 본격(?) 서핑 보드들과 달라 표면 자체에 어느정도 마찰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드에 특별히 뭔 짓(?)을 하지 않아도 미끄러지지 않고 충분히 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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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스펀지 서퍼 명찰을 떼고 자기 보드를 구입하게 되면 그 보드가 어떤 재질이든지 간에 표면이 굉장히 미끄러울 것이고, 절대 이걸 그대로 탈 수는 없습니다.

근데 제가 외국으로 서핑 투어를 다니다가 보면 보드에 왁스를 안 바르고 바로 입수하는 초보서퍼들이 가끔 있기도 했습니다.ㅎㅎ당연히 제대로 라이딩을 못하겠죠. 표면이 너무 미끄럽거든요.(심지어 어떤 서핑 포럼에서 서핑보드 아래 쪽에다가 왁스를 바른 초보 서퍼를 본적이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ㅎㅎ)

그래서 이제 막 본격적으로 서핑의 길로 들어선 서퍼분들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써 봅니다.
(서핑 왁스에 대해 정말 잘 알고 계신다면 이 글은 보실 필요가 없겠죠? 근데 이 글을 보고 계신 서퍼님, 정말 그런가요? 쨍쨍한 한 여름에 겨울용 왁스를 바르면서 이 왁스는 왜 이렇게 잘 녹아내려!? 이러고 계시진 않나요?ㅎㅎ)

 

어떤 브랜드의 왁스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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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대부분의 서퍼분들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대부분의 잘 알려진 브랜드의 왁스들 간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냥 구할 수 있는 유명한 브랜드 아무 왁스나 써도 상관 없다는 거죠.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는 섹스 왁스(Sex Wax)가 있고 이 외에도 스티키 범프스(Sticky Bumps), 미세스 파머(Mrs.Parmer) 등이 있습니다. 제가 호주에 있을 때 애용하던 브랜드는 파킹(Far King)이였는데 그냥 단순히 발음이 웃기다는 이유로 애용했지 그 외에 다른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ㅎㅎ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든지 자유이지만 애용 브랜드 하나 만들어 놓아서 나쁠 건 없습니다.

 

어떤 종류의 왁스를 골라야할까?

어떤 브랜드를 쓰느냐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바로 어떤 종류의 왁스를 사용하느냐 입니다. 일단 아래의 표를 한 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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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왁스는 수온에 따라 종류가 나뉩니다. 브랜드마다 수온 범위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5종류 즉, 매우 차가운 물(cold), 차가운 물(cool), 미지근한 물(warm), 따뜻한 물(tropical), 베이스코트(base coat) 정도로 나뉩니다. (어떤 브랜드는 이를 또 몇 차례 세분화 시켜놓았기 때문에 본인이 정말 필요하다면 그런 왁스를 구해 쓰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단한 정도로 본다면 베이스 코트가 가장 딱딱해서 잘 녹지 않고 매우 차가운 물(cold) 왁스가 가장 소프트해서 조금만 직사광선을 쪼여도 녹아내립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베이스 코트(base coat)는 ‘베이스’ ‘코팅’ 용으로 쓰입니다. 보드 표면에 아무 것도 없는 매끈한 상태에서 적절한 온도의 왁스를 그냥 바르게 되면 왁스가 잘 안 달라붙을 뿐더라 상당히 많은 양의 왁스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이스 코트로 가볍게 서핑보드 표면을 코팅해서 왁스가 잘 달라붙게 만들고 그 위에 적당한 온도의 왁스를 덧바릅니다.

하지만 1년 내내 매우 더운 나라의 경우에는 이 베이스 코트를 일반 왁스처럼 사용합니다. 베이스 코트 외에 다른 왁스는 금방 녹아내릴 정도로 햇빛이 강렬하고 물이 1년 내내 30도 내외로 따뜻하기 때문이지요. (스리랑카가 그렇습니다.)

이 외에도 왁스를 바를 때 주의해야할 것은 위의 표를 포함해 대부분의 서핑보드 왁스에 적혀있는 온도는 기온이 아닌 “수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기온이 25도 내외로 매우 덥더라도 수온이 15도 내외로 낮다면 미지근한 물(warm)이 아닌 차가운 물(cool)왁스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일부 지역의 5~6월에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왁스를 어떻게 발라야 잘 바른걸까?

사실 왁스를 바르는데 특별히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게 아닙니다. 어떻게 바르든 라이딩 시에 미끄러지지 않게만 바르시면 그게 잘 바른겁니다.(물론 어떤 서퍼분들은 왁스를 바르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정말 감탄이 나올정도로 이쁘게 바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왁스를 이쁘게 칠해서 나쁠 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보드에 왁스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왁스를 바를 때는 일단 베이스 코트를 전체적으로 슥슥 크게 가로지르며 발라주고 그 위에 적절한 온도의 왁스를 조그만 원(지름 5-10cm 정도)을 그리며 칠해줍니다. (처음 바를 때는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꼼꼼히 발라주세요.ㅎㅎ)

결과적으로는 위의 사진 처럼 조그만 왁스들이 뭉쳐지게 됩니다. 이렇게 왁스 뭉치들이 보드에 잘 달라붙어 있으면 이게 잘 바른겁니다.(아래 사진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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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왁스는 가능하면 서핑할 때마다 바르는 것이 좋은데(하루에 몇 차례 칠해도 상관 없습니다.) 이 때는 처음 바를 때처럼 원을 그려가며 꼼꼼히 바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쁠 건 없지만 왁스/시간 낭비니까요.ㅎㅎ그냥 처음에 베이스 코트 바를때처럼 전체적으로 크게크게 슥슥 긁어가며 덧발라주세요.
(이렇게 왁스를 덧바를 때마다 왁스 뭉치들이 조금씩 조금씩 두껍고 커집니다. 이 덩어리들이 보기 싫어질도로 커지고 지저분해지면 그때가 오래된 왁스를 벗겨버리고 새 왁스를 바를 때입니다.)

  

왁스를 보드 전체에 다 칠해야하나? 내 발이 닿는 부분만 칠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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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는 왁스는 보드에 발이 가는 부분만 바르면 됩니다. 하지만 처음 서핑을 배울 때는 자신이 정확히 보드의 어느 부분에 서게될지 모르기 때문에 보드 전체적으로 왁스를 다 칠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초보 롱보더의 경우 노즈 라이딩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노즈에서 30~50cm 부분은 칠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우연찮게 노즈 라이딩을 할 순간이 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때를 대비해 칠해놓아서 나쁠 건 없습니다.

숏보더의 경우 일반적으로 노즈 부위로 발이 가지 않기 때문에 노즈로부터 2~40cm 부근은 왁스를 칠하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그 외의 모든 부분에는 왁스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에스키모롤/푸시업/덕다이브를 할때 쥐게될 레일 부분과 앉아있을 때 다리가 닿는 부분에도 왁스를 칠해주면 좋습니다.

 

왁스 제거는 언제 어떻게?

왁스를 계속해서 덧칠하다보면 왁스 덩어리들이 커지게 되고 계속 서핑을 하다보면 여기저기서 때가 뭍어 보기가 싫어집니다.

정확히 정해진 시간이 있는 건 아니지만 보통 5~60번 정도 덧칠하면 왁스가 보기 싫게 엉겨붙게 됩니다.

왁스를 벗겨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조금 지저분하고 귀찮은 일입니다.

가능하면 햇빛이 좋은 날 실외로 보드를 가지고 나가도록 하세요. 바닥을 깨끗하게 유지해야되는 경우라면 반드시 신문지를 먼저 바닥에 깔고 햇빛 아래에 보드를 2~30분간 놓아두세요.

이렇게 햇빛 아래 놓아두면 왁스가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햇빛이 없는데 꼭 왁스를 제거해야되면 드라이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다만 실내에서 왁스를 제거한다면 주위 다른 물건들을 모두 치우고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이 때 왁스빗(또는 안 쓰는 딱딱한 카드)으로 쭉쭉 밀어내면서 왁스를 벗겨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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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빗(wax comb)>

 

보통 이 작업은 보드의 크기에 따라 30분~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햇빛 아래에서 해야된다는 걸 가정하면 그리 유쾌한 작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왁스빗이나 카드로 왁스를 긁어내면 여기저기 왁스가 조금은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까지 완벽하기 제거하기 위해서는 왁스 리무버를 사용해야되는데 보드에 난 딩을 수리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이는 그닥 필요치 않습니다. 단순히 오래된 왁스를 제거하고 새 왁스를 덧칠하는 거라면 리무버까지 사용하며 왁스를 완전히 깨끗하게 제거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 외 왁스 관련 주의사항!

-햇빛 아래서 왁스를 바르지 마세요. 왁스가 녹아내려 잘 달라붙지 않아요.

-모래 사장에 왁스를 놓아두지 마세요. 모래와 엉겨붙어 다시 사용하기 어려워집니다.

-보드의 왁스가 칠해진 곳에 모래가 붙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왁스가 붙어버리면 다음에 왁스를 칠하기 어려워집니다.

-차 안에 남은 왁스를 놔두지 마세요. 특히 더운 여름날 왁스가 녹아버립니다.

-더운 여름 날에는 햇빛에 의해 보드의 왁스가 쉽게 녹아내리기 때문에 물 밖으로 나왔을 때는 보드의 윗면을 아래로 놓으세요.

-서핑보드/웻수트 외 다른 곳(차량, 가방, 옷 등등)에 왁스가 뭍지 않게 주의하세요.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먹지 마세요.(?) 맛이 없습니다.(???)

 

 

참고 웹사이트: http://www.surfinghand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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