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서핑 투어(2013.6) – Joe’s Point

 

이 곳 UAE에 여름이 오면서 파도가 씨가 말라버려서 지난 주말에 3박 4일로 짧게 UAE 바로 옆에 있는 나라인 오만으로 서핑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오만은 서핑으로 잘 알려진 나라가 아니라 아직 서핑 포인트가 많이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몇 군대의 서핑 포인트는 모두 UAE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에 의해서 발견되었으며 현재까지 오만 국적의 로컬 서퍼는 본 적이 없습니다.

오만에서 서핑할 수 있는 지역은 크게 두군대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나는 오만 남부의 살라라 라는 도시와 그 근처의 마을들이며 다른 하나는 오만의 수도인 무스카트(Muscat)에서 남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오만 중부지방의 알아스카라(Al Ashkharah)라는 작은 마을 주변 해안가 입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바로 오만 중부지방의 알아스카라 지역이고 특히 그 중 Joe’s Point(조스 포인트)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Joe는 두바이에 거주했던 외국인이였다고 합니다.

 

Joe’s Point 찾아가는 길

  

이 곳 Joe’s Point는 오만의 수도인 무스카트에서부터 해안가 쪽의 도로를 따라 차량으로 약 3시간 30분, 제가 거주하고 있는 아부다비에서는 차량으로 쉬지 않을 경우 7시간, 현실적으로는 10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 곳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없으며 두바이/아부다비나 무스카트에서 차량을 렌트해서 오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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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아부다비에서 오는 경우 국경을 넘어야하는데 특별한 비용도 발생하지 않고 절차도 간단해 약 10분-20분 이면 어렵지 않게 국경을 넘을 수 있습니다.

도로 사정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두바이에서 서핑포인트까지 전체거리 700km 중 약 600km는 고속도로 또는 왕복 4차선 이상의 국도가 잘 만들어져 있고 수르(Sur) 이후 100km 정도만 왕복 2차선의 일반도로를 달리면 됩니다.

이 일반도로 같은 경우 바다에 상당히 가까이 붙어 있는데 이 때문에 어떤 곳에서는 바닷물이 도로까지 들어와 도로가 내려 앉은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곳 대부분은 우회도로를 만들어놨기에 운전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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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들어와 도로가 파괴된 오만의 도로>

 

이렇게 Sur 부터 100km 정도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리다보면 Arabian Resort라는 사인이 좌측에 나오는데 이 간판을 따라 바다쪽 길로 조금만 들어가면 바로 여기가 Joe’s Point 입니다. 서핑 포인트 관련된 사인은 전혀 없으니 포인트 근처와서는 눈 크게 뜨고 잘 지켜보셔야 합니다.

 

Joe’s Point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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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s Point>

 

사실 이 Joe’s Point 근처에는 작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가끔씩 어부들만 왔다갔다 하는 곳이였는데 카이트서퍼/서퍼들이 자주 다녀가면서 자연스럽게 리조트가 하나가 작년에 들어섰습니다. 

근데 이게 말이 리조트지 실제로는 한 2성급 호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비스나 시설, 음식 등 리조트라 부를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그런 곳입니다. 가장 저렴한 방이 1박에 6~7만원 정도 한다고 하네요.

전 당연히 이런 싸구려 리조트에 그 돈 내고 잘 바에는 오만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야생 캠핑을 택했습니다.(들은 얘기지만 적은 금액을 내고 리조트 뒷마당에서 캠핑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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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 조그맣게 보이는 오두막과 텐트가 바로 아래 사진의 제 텐트입니다. 이렇게 오두막이 있는 자리가 오만의 타는듯이 강렬한 햇빛을 막아줘 서퍼들 사이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데 제가 조금 일찍 가서 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낮 시간 때 기온이 40도 이상까지 오르기도 합니다.)

어쨌든 경치 좋은 이 곳에 자리 잡고 4일 동안 먹고 서핑하고 자고 밤에는 바베큐 해먹고 샤워는 한번도 안 하고 그러면서 지내다 왔네요. 주위에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은 없고 조그만 이슬람 사원이 있어서 거기서 물을 떠올수는 있습니다.(읭? 그럼 볼일은 어디서?)

 

사실 전에도 이 곳에 몇 번 와봤지만 전에는 파도가 작았기 때문에 롱보드를 타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파도 사이즈가 어느정도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숏보드로 타기가 굉장히 까다로웠습니다.(가슴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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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파도가 힘이 없고 중간중간에서 파도의 경사가 죽어버립니다. 그렇다고 파도가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롱보더의 경우 위치/속도 조절만 잘 해주면 계속해서 라이딩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타면 500m가 넘는 길이의 라이딩도 가능합니다. 정말 거대한 만의 오른쪽 끝에서 중간의 해변까지 라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숏보더의 경우 이게 불가능하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도 거의 하루종일 롱보드만 탈 수밖에 없었고 숏보드를 못타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롱보드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특히 수백미터에 달하는 라이딩을 했을 때 기분은 아주 환상적이더군요. 이렇게 롱보드로 즐겁게 라이딩해본 건 2010년, 호주 티트리 베이 이후로 처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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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보드가 부적합한 또 다른 이유로는 조류가 아주아주아주 심합니다. 제가 4년 동안 서핑하며 이렇게 조류가 심한 곳을 못 봤을 정도로 굉장히 조류가 심합니다. 다행히 먼바다로 밀어내는 조류가 아닌 해안가쪽으로 밀어내는 조류라 위험하지는 않지만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너무나 빠르게 멀어져 오랫동안 패들링을 하기에 상대적으로 더 힘이드는 숏보드는 여기서 애로사항이 생깁니다.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뭐 어찌되었던 이런 저런 이유로 이 곳 Joe’s Point는 롱보드에게 유리한 파도가 들어오며 여기서 서핑하는 동안 여기야 말로 진정한 롱보드 전용 스팟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아마 Joe 라는 사람도 롱보더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프로서퍼가 아닌 이상 왠만한 숏보더는 명함도 내밀기 힘든 뭐…그런 서핑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롱보더들 중에 2~3년 이상의 꾸준한 서핑 경력과 패들링 능력만 뒷받침 된다면 여기가 천국이다 싶을 정도로 좋은 곳, Joe’s Point 입니다.

이 곳은 오후가 되면 크로스 쇼어 바람이 매우 강해지면서 파도가 조금 지저분해 집니다. 물론 탈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서퍼는 오후 시간 때는 철수하고 이 때 쯤이면 Joe’s Point는 카이트 서퍼들의 놀이터가 됩니다. 물론 해질녁이 되면 다시 바람이 약해지며 서퍼들에게 좋은 파도가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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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e’s Point 정보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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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Joe’s Point

시즌: 6월-9월

포인트 종류: 모래/날카롭지 않은 돌

파도 정보: Right, 탑에서부터 천천히 부서지는 파도로 롱보드에 적합. 긴 파도의 경우 500m 이상 라이딩 가능. 조류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초심자에게는 부적합. 파도에 힘이 약하고 중간중간에 경사가 낮아지는 구간이 있어 숏보드는 부적합. 입수 지점에 돌이 많기 때문에 리프 슈즈를 신으면 좀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함. 

서핑하기 좋은 물때: 간조를 기준으로 전 후 2시간. 만조의 경우 서핑이 가능은 하지만 브레이크가 잘 생기지 않음.

레벨: 초중급-중급

주변 정보: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 리조트가 있음. 그 외에 어부들을 위해 만들어진 조그만 오두막이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음. 이 외에도 도보 20분 거리의 조그만 이슬람 사원에서 물(식수 아님)을 떠올 수 있음. 이 외의 다른 편의 시설은 전혀 없으며 대부분의 서퍼가 오만의 수도인 무스카트에서 필요한 것들을 모두 구매한 후 이 곳에서는 캠핑을 하며 생활함.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의 조그만 마을(Al Ashkharah)에서 기본적인 음식/음료 등을 구할 수 있으며 1성급 호텔이 몇 개 있음. 주변에 서핑샵은 없으며 가장 가까운 서핑샵은 700km 이상 떨어진 두바이에 있음. 서핑에 필요한 모든 장비와 여분의 핀/수리키트/왁스 등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음.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한국에서 오만으로 서핑투어를 올 분이 얼마냐 계시겠냐만 혹시나 두바이나 아부다비나 오만에 장기거주하는 일이 생긴 분들 중 서핑을 하고 계시는 분들(현재는 제가 알기로 저 포함 딱 3명 있습니다.) 이 있다면 이 곳 Joe’s Point는 분명히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특히 롱보드를 타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더 그렇구요. 제가 지난 주말에 서핑하는 동안 내내 생각했던 것이 “내가 롱보더였으면 여기에 집하나 지어놓고 살겠다!” 였습니다. 그만큼 롱보더에게는 좋은 서핑 포인트이며 아주 좋은 연습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곳 Joe’s Point 이 외에도 이 지역에는 몇 개의 다른 서핑 포인트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어디에서도 관련 정보를 구할 수가 없었고 같이 갔던 분도 들어만 보았지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 어쩔 수 없이 이번에는 같은 포인트에만 머물렀습니다. (네비게이션도 제대로 작동 안하는 곳이라 괜히 움직였다가 길 잃고 시간만 낭비하기 십상이거든요.)

하지만 앞으로 시간 날때마다 지속적으로 오만으로 단기 서핑 투어를 이런 식으로 갈 생각이고 다음에 갈 때는 다른 서핑 포인트 정보를 정확하게 알아서 한 번 다녀올 생각입니다. 얼핏 들은 바로는 포인트 브레이크에 숏보더에게 좋은 파도가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Yes!

그 곳에 언제 가게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오만 서핑 투어 2부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만은 앞으로도 자주 다른 서핑 포인트를 찾아 갈 것 같기 때문에 이게 3부, 4부, 5부로 계속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오만 서핑 투어는 YESiSURF.com 기부금을 이용해 다녀왔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기부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하여 양질의 자료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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