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서핑 이야기 마지막 – 수퍼튜브(Supertubes) & Jbay 로컬리즘

 

2013년 8월, 남아공 서핑 이야기 시리즈

남아공 서핑 이야기1 – 케이프 타운 서핑 개요

남아공 서핑 이야기2 – 서퍼스 코너(Surfers corner)

남아공 서핑 이야기3 – 세미테리(cemetery) & west coast

남아공 서핑 이야기4 – 제이베이(Jeffreys bay) 서핑 개요

남아공 서핑 투어 영상

남아공 서핑 이야기 마지막 – 수퍼튜브(Supertubes) & Jbay 로컬리즘

 

 

1. 수퍼튜브(Supertubes)

남아공 서핑 이야기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제이베이 수퍼튜브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고 악명 높은 이들의 로컬리즘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낀 바 그대로를 전해드리며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남아공 서핑 이야기4를 보신 분은 알고 계시겠지만 수퍼튜브는 제이베이 중에서도 가장 좋은 양/질의 파도가 들어오는 포인트입니다.

 supertubessign

 

 

이 수퍼튜브가 다른 포인트들에 비해 조금 더 어렵긴 하지만 절대 상급자/프로들만이 탈 수 있는 그런 포인트는 아닙니다. 비록 리프/돌 브레이크에 수심이 다른 포인트에 비해 얕고 테이크 오프 포인트에서 경사가 가파르기는 하지만 일단 테이크오프만 성공하면 라이딩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파도의 힘이 매우 쌔지만 브레이크가 “기계처럼” 일정하게 생기기 때문이죠.

 

supertubes2

 

파도의 크기와 바람의 방향에 따라 베럴이 길게 생기는 날도 있고 짧게 생기는 날도 있지만 3피트 이상에 무풍/오프쇼어의 경우 대부분 베럴섹션이 생깁니다.

 

supertubes3

 

이런 좋은 파도를 계속해서 매일 보다보니 어떻게 자연이 만들어낸 파도가 인공 서핑풀처럼 이렇게 똑같은 곳에 계속 똑같이 부서질 수 있는지 참… 자연이 서퍼들에게 즐기라고만들어준 선물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수퍼튜브의 파도…정말 이제까지 제가 본 그 어떤 서핑 포인트의 파도보다 파도가 좋았습니다.(직접 본 곳 중에 두번째로 좋아보였던 곳은 롬복의 데저트 포인트입니다.) 직접 와서 이 파도를 보시면 세계 정상급 파도라는게 바로 이런 파도를 말하는 거구나 하고 느끼실 겁니다.

 

Supertubes 

 

개인적인 생각으로 수퍼튜브는 바텀/탑턴이 자유로이 가능한 중급 수준의 숏보더들이라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포인트입니다.
다만, 간조 때는 수심이 매우 얕기 때문에 파도가 큰 날은 주의하셔야됩니다. 특히 테이크 오프 포인트에서 경사가 갑작스럽게 가파라지기 때문에 이런 파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다른 포인트에서 좀 더 적응의 시간을 갖는게 안전상 좋을 것 같습니다.(간만조 모두 서핑 가능하지만 간조때 브레이크가 더 빠릅니다.)
롱보더 분들의 경우는 파도가 정말 작은 날(2-3피트) 아니면 조금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수퍼튜브에 파도가 큰 날(4피트 이상)에 롱보더는 보기 어려웠습니다. 파도가 4피트 이상으로 커지는 날 대부분의 롱보더(+SUP)들은 “더 포인트” 라는 곳에서 서핑을 즐깁니다.(남아공 서핑 이야기4 참고)

 

jbaysup

 

수퍼튜브에 파도가 큰 날은 이 파도가 더 포인트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두 포인트간의 거리는 차량으로 5분 거리니 얼마나 먼지 아시겠죠. 수퍼튜브에서 더 포인트를 바라보면 더 포인트의 서퍼들이 작은 점으로 보입니다. 제가 있던 1주일 중 하루는 수퍼튜브에 파도가 너무 커서 더 포인트에서 서핑을 했는데 수퍼튜브의 몇몇 서퍼들이 파도를 타고 제가 있는 더 포인트를 지나 계속 라이딩을 하더군요..;;;이렇게 긴 라이딩을 직접 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경이로울 뿐이였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롱 라이딩을 못했습니다!ㅠ다음 기회에…;

 

thepoint<수퍼튜브에서 바라본 더 포인트>

 

자, 그럼 이런 좋은 파도가 매일 있는걸까요?
로컬서퍼들과 제 경험에 기반하여 답을 드리자면 시즌(겨울 6월-9월)에는 거의 매일 서핑 가능한 파도가 있고 이 중 80% 이상은 무풍/크로스쇼어/오프쇼어의 컨디션, 20% 정도는 온쇼어 컨디션의 파도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운 좋게도 제가 있던 7일 중 5일은 2~6피트 의 무풍/오프쇼어 컨디션의 파도였고 하루는 7~8피트 오프쇼어, 하루의 반나절은 3피트 오프쇼어, 반나절은 온쇼어 였습니다. 파도가 없거나 심각하게 차피해서 서핑이 불가능한 날은 없었습니다. 6~9월 사이에 제이베이 투어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어느 날짜로 잡아도 매일 좋은 컨디션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제이베이 로컬리즘

남아공 서퍼들의 로컬리즘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있죠. 영화 블루크러쉬2에서도 잘 표현되어있습니다. 뭐 다 자기가 파도 좀 더 많이 타자고 하는 얘기죠. 어느 나라를 가든 똑같습니다만…제가 이번 투어를 통해 친해진 케이프타운 로컬 서퍼(영상에 나온 친구 아닙니다;;)에게 들은 얘기가 있다면 외국인들이 남아공을 전반적으로 위험한 나라이고 로컬들이 공격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리 싫지 않답니다. 덕분에 외국인 서퍼들 남아공으로 많이 안오고 결과적으로 자기들이 탈 파도가 많아서 좋다나 뭐라나…

케이프 타운에 있을 때도 이 로컬리즘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몇 번 겪었는데(특히 자기가 드랍하고 뒤돌아보며 저한테 버럭 화내면서 빠지라는 서퍼걸-_-;;;) 제이베이에 오니 케이프타운 서퍼들은 신사더군요.

좋은 파도를 잡기위해 수퍼튜브 일부 로컬들은 룰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정말 드랍, 스네이크가 난무합니다.(덕분에 저는 드랍/스네이크 교육자료로 쓸 영상을 많이 확보했습니다!)

물론 제이베이의 모든 로컬들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나이가 좀 있는 백인 로컬 서퍼들 대부분은 룰을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나 이렇게 백인 서퍼들이 많은데 이렇게 파도에 주인 행세하는 늙은 백인 서퍼들 볼때마다 전 정말 치가 떨립니다. 특히 남아공에서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언제부터 이들이 아프리카 땅에 살았다고…이들은 그 땅의 주인이 아니고 아프리카를 강제로 빼앗은 도둑들일 뿐입니다.(네덜란드인&영국인) 일본이 우리나라를 빼앗았듯이이 말이죠. 땅도둑들(+후손들)이 어디서 그 땅에 생기는 파도의 주인 행세를 합니까…이건 비단 남아공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와 조금 더 가까운 호주도 똑같은 역사를 갖고 있죠. 지난 수 세기동안의 백인들…죄를 너무나 많이 지었습니다… 천국과 지옥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지난 수세기동안의 지옥은 아마 백인들로 가득차 있을겁니다.

제가 남아공 백인 서퍼들한테 드랍을 너무 많이 당해서 그런지 흥분해서 얘기가 조금 딴대로 샜네요…;;;아무튼 그들이 저에게 어쩌든 저는 꾹 참고 끝까지 룰을 지켜서 서핑을 했고 아무런 마찰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저는 코리안 젠틀맨이니까요.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ㅠ) 

 

 3. 남아공 서핑 이야기를 마치며…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1주일이든 1달이든 서핑 트립을 마무리하는 때가 오면 언제나 아쉽습니다. 왠지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파도가 올 것 같고 하루만 더 타면 왠지 아쉬움이 덜할 것 같고…며칠만 더 타면 이제까지 연습하던 기술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런 서핑에 대한 아쉬움도 그렇지만 이번에 제가 남아공 서핑투어를 하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더 많은 서핑 포인트를 둘러보지 못하고 더 많은 정보를 여러분에게 드리지 못했다는 겁니다. 특히 케이프타운의 경우 수십개의 서핑 포인트가 있는데 이것의 반의 반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정말 아쉽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을 통해 완전히 이 나라와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특히 케이프 타운이요…떠나면서도 계속해서 언젠가는 다시 한 번…아니 두 번, 세 번 더 갈거라고 다짐했습니다.
그 때는 분명 더 많은 시간과 여유를 갖고 더 많은 서핑 포인트도 돌아보고 더 아름다운 곳들을 찾아내고 이것들을 여러분과 더 나은 글과 사진, 그리고 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어찌되어든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이번 여행을 통해 남긴 정보들이 앞으로 남아공 서핑투어를 계획하는 모든 한국인 서퍼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3년 남아공 서핑 이야기는 이만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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