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보드삭 제작하기(바느질 No! 비용 Low!)

 

서핑을 접한지 얼마 안된 분들은 보드삭(sock)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르실수도 있고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의 필요성을 잘 못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보드백(bag)을 쓰는데 뭐하러 보드삭까지 씌우냐면서요. 사실 저도 이 곳 UAE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426<Sticky Bumps 보드삭>

 

실제 한국에 있을 때만해도 보드삭을 써본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발리로 서핑 여행 갔을 때 보드 사면서 덤으로 저렴하게 하나 주길래 산적이 있긴한데 한국에 오자마자 지인에게 그냥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제와서야 보드삭이 필요해서 이런 짓(?)까지 하면서 보드삭을 만든거냐구요?

한국에 있을 때는 서울에서 서핑포인트까지 거리가 거리인만큼 보드삭만 씌워서 다니기에는 불안했습니다. 특히 한국에 있을 당시에는 차가 없었기에 카풀을 하든 버스를 타고가든 어느정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했기에 이 과정에서 보드백은 필수적이였습니다. 보드백을 씌워야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비용을 지출해가며 & 귀찮게 보드삭까지 씌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물론 두개 다 쓰면 더 좋겠죠?)

하지만 이 곳 UAE로 이사를 온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일단 서핑 포인트까지의 이동거리가 1시간 30분이 채 안됩니다. 그리고 일단 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매번 보드백을 벗기고 씌우고 하기도 참 귀찮습니다. 이렇다 보니 보드백을 잘 안쓰게 되는데 문제는 이 곳 태양이 얼마나 강한지 차 앞좌석에 보드백을 씌우지 않은 채 보드를 놓고 1시간 이상 달리다 보면 왁스는 다 녹아내리고 보드는 불타오르기 일보 직전이 됩니다.

 

SONY DSC<두바이 거리>

 

바로 이런 이유로 보드삭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런 목적 이외에도 보드삭은 모래/먼지로부터의 보호, 작은 충격으로부터의 보호, 차량 청결유지 역할도 있습니다.)

그래서 서핑용품 샵에 가서 하나 사려고하니 디자인도 딱히 마음에 안들고 가격만 너무 비싸서 이베이를 통해 인터넷으로 사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오프라인에서는 약 6~10만원정도 하는데 보드삭에 이 정도의 돈을 들이고 싶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이베이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아주 기본적이고 못생긴 보드삭들이 $35(약 4만원), 배송비 합하면 대략 $50~$60(약 6~7만원).

71dwi7HiPBL._SL1500_<CULPRIT 보드삭>

 

이러다 보니 “좀 어설프더라도 그냥 내가 만들고말지!” 하는 생각에 다달았습니다.

처음에는 원단만 구해서 제가 잘 아는 재단사에게 맞길 생각이였습니다.(제가 워낙 손재주가 없어서…) 그러다가 웹서핑을 통해 바느질 없이 손쉽게 보드삭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아주 조금의 아이디어를 더해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말할 것까지도 없지만 조금 더 깔끔한 모양의 보드삭을 만드는 방법을 창조(?)해냅니다. 그걸 지금부터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이런 복잡한거 다 싫고 그냥 내 돈주고 기성품 하나 사야겠다는 분들은 이 포스트의 가장 아래부분에 국내 보드삭 판매처 링크를 걸어놓았으니 참고하세요.)

  

준비물
1. 어느정도 탄성이 있는 부드러운 재질의 원단(보드 앞뒷면을 충분히 가리고도 남을 양)

2. 가위

3. 인력(노동력, 인내력, 집중력, 꼼꼼함 등등…)

소요시간
약 2-3시간

난이도
확실히 서핑보다는 쉬움

비용
원단 비용 약 1만원(집에 남는 이불 천이나 담요 사용하면 공짜)

 

 

자, 먼저 원단을 준비합니다. 제가 준비한건 어떤거냐구요? 바로 이겁니다. 

 

boardsock

아이언맨 (아동용) 담요! 사실 원단을 찾기 위해 며칠 전부터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게 없었는데 길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 담요를 보고 1초의 주저함도 없이 구매했습니다.(아이언맨 팬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많은 부분에서 동질감을 느끼는 캐릭터랍니다.ㅎㅎ)

 

 

1. 자신의 보드를 원단 위에 놓고 크기가 충분한지 확인합니다.

boardsock2

 

 

2. 그 다음 보드를 빼고 담요를 딱 절반으로 접은 후에 가위로 반반으로 자릅니다. 저처럼 디자인이 들어간 원단의 경우 어떤 부분을 살려야될지 어떤 부분을 죽여도될지 어떤 부분이 어느 위치로 가야될지를 잘 고민하셔야겠지요? 

중요 포인트 – 원단의 앞 뒷면의 구분이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원단의 뒷면을 기준으로 작업을 해야됩니다. 예를 들어, 아래 사진의 경우 지금 보시는 면 부분이 원단의 뒷면입니다. 아래서 보여드리겠지만 현재 작업하는 부분이 최종적으로 안쪽으로 들어가게 될거니까요.(보드와 접촉하는 부분)

boardsock4

 

 

3. 그리고나서 보드를 위에 놓고(두 장의 원단이 잘린 상태로 겹쳐있는 상태) 가위를 이용해 적당히 필요없는 부분들을 싹둑싹둑 잘라냅니다. 저는 보드 핀을 꽂은 상태로 했지만 가능하면 핀을 뺀 상태로 올려놓은 후에 재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 포인트 – 노즈 부분은 너무 뾰족하게 잘라내지 마시고 핀이 위치할 부분은 핀까지 생각해서 어느정도 여유를 두고 자르세요. 혹시라도 탄성이 전혀 없는 원단을 사용하시는 경우 테일 부분(보드가 들어갈 입구부분)도 보드의 가장 넓은 부분만큼 여유를 남겨놓으시구요.

diyboardsock11

 

 

4. 이렇게 대충 자른 후에 아래 사진처럼 핀으로 두 개의 천을 잘 고정시킨 후 보드로부터 약 10~15cm 정도 거리를 두고 다시 섬세하게 잘라냅니다. 필요하다면 원단에 펜으로 모양을 적당히 그린 후에 잘라내도 되겠죠. 어차피 안으로 들어갈 부분이기 때문에 상관 없습니다.ㅎㅎ

중요 포인트 – 원단의 탄성에 따라 보드로부터의 길이를 적당히 선택해주세요. 탄성이 약한 원단의 경우 저처럼 15cm 이상 여유를 두고 잘라내시는게 좋고 탄성이 아주 강한 원단을 사용하시는 경우 조금 더 보드의 크기에 맞게 잘라내셔도 됩니다. 

boardsock7boardsock8

 

 

5. 이제부터 위에 말한 세번 째 준비물 인력이 투입될 차례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겹쳐진 두개의 원단 모두 손가락 길이만큼 잘라주세요. 두깨의 경우 저는 성인 검지 손가락정도의 크기로 잘랐지만 좁게 자르면 좁게자를수록 좋습니다. 길이는 매듭을 지어야하기 때문에 최소 10cm는 되야합니다. 탄성이 적은 원단의 경우 보드로부터 어느정도 여유를 두고 자르시고 탄성이 강한 원단의 경우 보드에 최대한 가까이까지 잘라주세요. (이 부분부터는 주위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꼭 도움을 요청하세요. 전 혼자했더니 두 시간이 넘게 걸렸네요.ㅠㅠ)

boardsock9

 

 

6. 자 그리고나서 이것들을 아래 사진처럼 위의 원단과 아래원단의 잘라낸 부분끼리 다 매듭을 지어줍니다. 잘 안풀리게 하기 위해 세 번씩 돌려서 묵으세요.

중요 포인트 – 매듭을 지을 때 첫번째 돌릴 때는 살짝 돌리시고 두 번째, 세 번째 돌릴때는 꽉 묵어주세요. 첫번째 돌릴때부터 너무 꽉 당길 경우 매듭간의 공간이 생겨버려 보기가 조금 안 좋습니다.(제 경우..ㅠㅠ)

howtomakeboardsock

 

 

 7. 그렇게 원단 전체를 다 돌려서 묵으세요…(당연히 테일부분은 보드를 넣어야되니 막아버리면 안되겠죠…;;)

중요 포인트 – 노즈부분은 반드시 천을 좁게 잘라 꼼꼼히 매듭을 지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보드삭에 보드를 넣었을 때 노즈가 튀어나와버릴 수도 있습니다.

diyboardsockhowtoboaardsock

 

 

8. 자 다 묶으셨나요? 대충 이런 모양이 나오면 잘 된겁니다.

diyboardsock3

사실 제가 웹서핑을 통해 알아낸거는 여기까지예요. 사실 뭐…여자분들은 이렇게 바깥쪽에 살랑살랑거리는 리본 비스무리한 것(?)들이 괜찮을수도 있겠지만…제 경우는…글쎄요…아이언맨과 리본이라…이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저 살랑살랑거리는 것들을 싸~악 다 가위로 잘라버릴까도 생각했지만 더 지저분해질 것 같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낸 간단한 해결책이 앞 뒷면을 뒤집어버리는 겁니다!(왜 처음에 앞뒷면 구분을 잘하라고 한지 아시겠죠? 저야 앞뒷면 구분이 없는 원단이라 상관없지만 앞뒷면 구분 있는 원단 경우 처음에 잘못하면 원단 구매부터 새로 다시해야됩니다.ㅠ)

 

9. 자! 준비됐으면 뒤집으세요! 아래처럼 사진처럼 상대적으로 깔끔한 모양이 나오면 성공한겁니다^^(보드까지 넣은 상태)

ironman boardsock

 

 

10. 이렇게 보드까지 넣어서 핏이 잘 맞는다면 이제 테일 부분만 마무리를 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노끈을 넣은 상태로 바느질을해서 마무리를 할까하다가 그럴 경우 “바느질을 사용하지 않고 만드는 보드 삭” 이라는 처음 목적에 반하기 때문에 그냥 테일 부분도 같은 방식으로 끝내기로 했습니다. 조금 두껍고 길게 천을 잘라서 가볍게 풀 수 있는 매듭을 지어서 막는 방식으로요.(여러분은 꼭 절 따라할 필요는 없겠죠? 아무래도 바느질이 조금 들어가면 더 튼튼하고 보기 좋을거라고 생각은 됩니다. 혹시 바느질 없이 테일 부분을 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분 있으시면 아이디어 공유 부탁드립니다.)

boardsock10_DSC8227diyboardsock5

  

자, 세상에 단 하나 뿐이 없는 저만의 DIY 아이언맨 보드삭이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완성된 보드삭 사진 몇 장 보시면서 이번 포스트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꼭  자신의 개성에 맞는 보드삭 하나씩 만들어보시길.(페이스북 그룹(실명)이나 사진 게시판(익명)에 완성 사진 꼭 공유해주세요^^)

 

homemadeboardbag13boardsocknose diyboardsock16 ironmanboardsock4

 

 

*국내 보드삭 판매처: 무라사키 스포츠SURFCODE, 에어 웨이브
(위 판매처와 YESiSURF.com은 금전적인 이해관계가 없으며 위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판매처에 대한 추가정보는 운영자 이메일(yesisurf.com@gmail.com)로 연락주시면 검토후 반영됩니다.) 

*직접 만드신 여러분만의 보드삭 사진을 YESiSURF.com 페이스북 그룹에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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