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보드 핀(Fin) 1부 – 핀의 역할과 영향 그리고 개수에 따른 특징

 

서핑보드 핀 1부 – 핀의 역할과 영향 그리고 개수에 따른 특징

서핑보드 핀 2부 – 핀의 부분별 명칭과 이에 따른 특징

 

서핑보드 핀에 대해서 적어보자면 몇 페이지라도 적어내려갈 수 있을만큼 핀의 역할은 다양하고 중요하며 또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실제 서퍼들마다 핀셋업이나 모양에 따른 차이를 느끼는 바가 조금씩 다르며 그렇기 때문에 “예외 없이 이것은 이것이다.” 라고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면 그렇지 않은거니까요.
하지만 핀셋업에 따른 라이딩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며 이 글에서는 대부분의 서퍼들이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softboardfins

대부분의 중급이상의 서퍼는 핀의 개수로 인한 라이딩의 차이는 어려움 없이 느낄 수 있는 반면 핀의 모양이나 재질에 따른 차이를 느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만큼 핀의 모양이나 재질이 라이딩에 주는 차이는 미묘하지만 분명히 그 차이는 존재하며 프로서퍼들이나 최상급 서퍼들에게 이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물론 현재 자신이 그런 단계가 아니며 라이딩을 하면서 핀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잘 모르는 단계이더라도 핀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서 알아놓아 나쁠 것은 없습니다. 나중에 어느정도 실력이 되었을 때 알고서 타는 것과 모르고서 타는 것은 큰 차이가 나니까요.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바로 이 서핑보드 핀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서 “아주 기본적인 것” 위주로 최대한 “쉽고” 심플하게” 한번 적어내려가보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핀은 너무 복잡한거라며 지레 겁먹으실 필요 없어요. 먼저 핀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서 말씀드린 후에 핀의 개수에 따른 특징을 한번 적어내려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핀의 역할과 영향

핀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 간단하게 딱 한 줄로 말하자면

핀의 역할은 “컨트롤” 이고 핀의 영향은 “저항” 입니다.

조금 더 길게 풀어볼까요? 

서퍼가 핀이 없는 보드를 타고 라이딩을 한다면 물 밑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보드를 잡아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됩니다. 그렇게되면 당연히 보드는 특별한 움직임 없이 그냥 앞으로 쭉 미끄러져 나갑니다. 속도조절과 다양한 방향전환 등의 컨트롤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서퍼가 보드의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 조절을 하기 위해서 보드에 압력을 가해야하는데 핀이 없을 경우 보드가 이를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이죠. 영어로는 이렇게 핀이 물 밑에서 잡아주는 기능을 홀드(hold) 라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홀드를 통해 서핑보드(또는 서퍼)는 안전성과 회전성을 얻습니다.

(물론 핀 없이 서핑이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사실 하와이에서 핀리스(finless) 서핑보드로 서핑이 처음 시작되었으니까요. 핀리스 서핑이 어떤건지 궁금한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세요. 마치 서핑보드를 타는 바디보더를 보는 느낌입니다.ㅎㅎ)


<핀리스 서핑보드>

 

이렇게 핀은 라이딩시 보드를 잡아주는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반면, 단순히 그 존재로만으로 라이딩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서핑보드에 저항을 만들어내며 보드의 속도를 늦춥니다. 바로 이 저항을 영어로는 드래그(drag)라고 합니다. 이 저항은 크면 클수록 속도가 느려지지만 반대로 안정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이유에서 서핑 보드의 핀을 양날의 검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핀에 대해서 잘 알고 잘 사용할 줄 알면 단순히 핀의 모양 또는 개수나 위치만 바꿈으로서 라이딩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반면 아무것도 모르고 남들 한다고 자기도 그냥 따라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실력조차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워집니다.

어떤분들은 이런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핀이 라이딩 할 때 저항을 많이 만들어내니까 딱 하나만 중간에 끼워서 저항을 최소화하는게 제일 좋은거 아닌가요?” 

글쎄요…정말 이렇게 단순했으면 제가 이런 글을 썼을 필요도 없었겠죠?ㅎㅎㅎ

서핑보드에서 핀의 역할과 영향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핀의 개수가 적다고 저항이 최소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핀의 개수가 많아도 어떻게 위치시키느냐, 어떤 핀을 쓰느냐에 따라서 핀이 하나일 때보다 그 저항이 적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핀의 개수, 위치, 모양 등에 따라 이 저항의 정도가 달라지고 컨트롤 시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고 이런 이유로 서퍼들은 파도의 컨디션이나 기호에 따라 핀 셋팅을 달리합니다.

자, 이제 핀의 아주아주 기본적인 것은 대충 이해가 되셨나요? 그러면 지금부터는 조금 더 자세하게 핀의 개수에 따라 어떤 차이가 나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핀의 개수에 따른 차이

A. 싱글(Single, 1개의 센터 핀) 

DSC06924<싱글핀 서핑보드>

단 하나의 핀만 꼽는 형태로서 롱보드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이 싱글핀은 보드의 정 가운데(센터)에 꼽게 되는데 바로 이 가운데라는 위치 때문에 센터핀이 물 속에서 만드는 저항은 매우 강합니다. 물이 보드 밑으로 빠져나가는 모양을 생각해보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퍼가 라이딩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물이 보드의 밑으로 빠져나가는데 이 빠져나가는 물이 바로 가운데에 있는 핀에 의해 막히며 큰 저항이 생기는거죠. 그래서 싱글핀은 비록 단 하나의 핀을 사용하지만 저항이 매우 높으며 이 저항이 높다는 것은 다른말로는 느린 속도와 높은 안정성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싱글핀 서핑보드로 턴을 하기에는 어떨까요? 싱글핀 서핑보드로는 수직에 가까운 턴(radical turn)을 하기에는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사이드 핀의 부재로 핀이 턴을 할 때의 힘의 이동을 잘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이죠. 물론, 어렵다는거지 불가능한건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싱글핀 서핑보드의 경우 부드러운 라인을 그리며 포켓(밀어주는 힘이 가장 강한 곳)에 머물며 크로스스텝과 노즈라이딩을 통해 속도 조절을 하는 라이딩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아래 영상을 참고하세요.

<싱글핀 라이딩 영상>

 

B. 트윈(Twin, 2개의 사이드 핀)

surfermag.com<트윈핀 서핑보드>

트윈핀은 센터가 아닌 사이드에 두 개의 같은 사이즈의 핀을 꼽는 형태로서 레트로 피쉬보드(위 사진과 같은 큰 제비꼬리 형태의 테일을 가지며 숏보드처럼 짧지만 두깨가 두껍고 넓은 보드)에 많이 사용됩니다. 위의 싱글핀 내용을 잘 읽어보셨으면 트윈핀이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대충 짐작이 가실거라고 생각됩니다. 당연히 센터핀이 없기 때문에 싱글핀 보드에 비해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핀이 두 개이기 때문에 저항이 더 생겨서 더 느리지 않냐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센터핀과 다르게 사이드 핀의 경우 라이딩 시에 대부분의 물이 큰 저항을 받지 않고 빠져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개의 사이드 핀은 속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라이딩 시 싱글핀에 비해 불안정할 수 있다는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큰 파도에서 트윈핀의 불안정한 특징은 큰 단점으로 작용하며 트윈핀 셋팅은 주로 작은 파도에서 유용합니다. 상대적으로 싱글핀보다 좁은 곳에서의 더 빠른 턴에 유용하지만 급격하고 파워풀한 턴에 있어서는 싱글핀의 부재로 트러스터에 비해 미끄러지는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트윈핀 셋업은 차피하고 작은 파도의 컨디션에서 유용하며 부드러운 카빙턴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트윈핀 라이딩 영상>

  

C. 트러스터(Thruster, 1개의 센터핀과 2개의 사이드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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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터핀 서핑보드, 사진출처: surfysurfy.net>

트러스터는 현대 서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핀 셋업으로서 대부분의 하이퍼포먼스 숏보드와 펀보드 및 일부 롱보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숏보드와 펀보드의 경우는 세 개의 핀 모두 같은 사이즈의 핀을 사용하며 롱보드의 경우는 센터핀이 크고 사이드 핀이 작은 경우도 있으며 숏보드 처럼 같은 사이즈의 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트러스터가 인기가 있는 이유가 뭘까요? 최근에 프로서퍼들이 경쟁하는 ASP 투어를 한번이라도 보신 분이면 대충 알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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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서퍼들이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배럴 라이딩을 제외, “더 크고 깊은 바텀턴”과 “더 수직에 가까운 움직임”에 “다양하고 빠른 방향전환” 이 필요합니다. 이게 최근 서핑의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비록 싱글핀의 노즈라이딩이나 트윈핀의 카빙턴도 분명히 멋지기는 하지만 2014년 현재의 프로 서핑 대회에서는 이것보다는 깊고 깔끔한 바텀턴으로 이제 막 부서지려고 하는 파도의 립을 수직으로 때림과 동시에 빠르게 보드를 회전하는 턴에 더 높은 점수를 줍니다. 아름다운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누가 더 어렵고 더 힘들고 더 불가능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했느냐가 바로 평가의 중심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하이퍼포먼스를 하기위해 가장 유리한 핀 셋업이 바로 트러스터입니다.

트러스터의 센터핀은 싱글핀의 센터핀과 마찮가지로 보드의 안정성을 높이지만 저항을 높여 보드의 속도를 크게 줄입니다. 사이드핀은 사이드핀의 기본역할 바로 홀드와 회전성을 높여줍니다. 이렇게 트러스터는 안정성과 회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기 때문에 다양한 컨디션의 파도에서 모두 가능합니다.

다만, 이러한 트러스터의 장점만을 보고…또는 프로서퍼들이나 주변 서퍼들이 다 트러스터로 셋팅을 하니까 여러분도 그래야될까요? 

그건 아닙니다. 트러스터가 분명히 많은 장점이 있고 대부분의 프로서퍼들이 선호하는 셋팅이지만 그렇다고 이 트러스터가 여러분에게 가장 좋은 핀 셋업이 될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트러스터는 가운데 센터핀으로 인해 저항이 상당하며 이로인해 보드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립니다. 이 말은 즉, 어떠한 컨디션에서도 지속적인 턴을 통해 드래그를 줄이고 속도를 붙일 능력이 부족한 서퍼들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핀셋업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많은 서퍼가 아직 이 단계에 머물러 있구요. 트러스터 숏보드를 타고 계신 모든 서퍼분들이 한번 쯤 생각해보셔야될 부분입니다.

<트러스터핀 서핑보드 영상>

 

D. 쿼드(Quad, 2개의 바깥쪽 사이드 핀과 2개의 안쪽 사이드 핀)

thesurfbum.com<쿼드핀 서핑보드, 사진출처: thesurfbum.com>

쿼드의 경우 대부분 5~6피트 대의 숏보드에 사용되며 네 개의 같은 사이즈의 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바깥쪽에 조금 더 큰 핀을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트러스터와의 가장 큰 차이는 센터 핀이 없는 것이고 트윈과의 큰 차이는 사이드 핀이 한 쌍 더 있다는 것 입니다. 지금까지 위 내용을 잘 읽으셨으면 대충 쿼드가 어떤 느낌인지 추측이 가능하실 겁니다. 쿼드핀은 센터핀이 없기 때문에 싱글핀이나 트러스터에 비해 빠른 속도감을 즐길 수 있으며 동시에 안쪽(테일쪽) 한쌍의 사이드 핀은 트러스터의 센터핀과 유사한 역할을 해 하이퍼포먼스 라이딩에도 유리하며 두 쌍의 사이드핀 덕분에 회전성 또한 뛰어납니다. 속도에 있어서는 트윈에 크게 뒤지지 않으며 트윈과 달리 안정감도 뛰어납니다. 이러한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와 안정감 때문에 많은 서퍼들이 배럴 라이딩이나 빅웨이브 서핑에 있어서 쿼드핀 셋업을 선호합니다. 물론, 힘이 약한 파도나 작은 파도에서도 유용합니다.

정리하자면, 쿼드는 빠른속도와 안정감 및 퍼포먼스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바로 이런 이유로 아직 스스로 속도를 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서퍼들에게는 쿼드가 적합합니다. 실제로 많은 숏보드를 처음 접하는 서퍼분들이 트러스터를 선택하는데 사실 이 서퍼분들 대부분이 스스로 속도조절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가정을 하면 사실 트러스터보다는 쿼드가 적절한 선택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숏보드를 이제 막 시작한 분들에게는 쿼드핀 셋팅을 추천드립니다. 처음 말씀 드린 것처럼 트러스터에서 쿼드로 핀의 개수만 바꿔도 라이딩에 아주 큰 차이를 느끼실 겁니다^^)

<쿼드핀 서핑보드 영상> 

 

*2부에서 “핀의 부분별 명칭과 이에 따른 특징” 으로 이어집니다. 

*참고 웹사이트
http://www.surfscience.com
http://www.finshop.com.au
http://surff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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