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GoPro)로 서핑 촬영 “잘” 하기

 

최근 많은 분들이 서핑 영상 촬영, 편집에 관심을 갖으면서 방수액션카메라를 많이들 구매하시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분들이 고프로(GoPro)사가 직접 만든 광고영상에 반하여 카메라 구매를 하게되는데 직접 촬영해 보면 광고영상에 나온 것과는 다르게 낮은 퀄리티의 영상에 실망을 하고 카메라를 집안 구석에 고이 모셔만 놓는 경우나 되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핑 고프로

이렇게 같은 카메라인데도 불구하고 영상의 퀄리티에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는 액션카메라의 특성이나 영상 촬영에 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어떻게하면 고프로 카메라로 “잘” 촬영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지난 2년간의 제 경험에 기초하여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용하는 고프로 샷은 모두 720P로 촬영한 영상 자료를 스크린샷 후에 리사이징한 이미지입니다.

 

1. 습기 방지

촬영 중 습기가 생기는 현상은 고프로를 비롯해서 사실상 모든 액션카메라가 갖고 있는 결함 아닌 결함입니다.

서핑 고프로 팁<하우징 렌즈 외곽쪽에 습기가 생기면서 외곽이 뿌옇게 나온 영상>

이렇게 습기가 생기는 이유는 방수 하우징에 고프로를 넣고 사용하게 되면 하우징 내부에 온도가 높아지면서 보이지 않았던 습기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많은 방법이 공유되고 있지만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아래 세 가지 입니다.

 

A. 첫째, 가장 중요한 단계로서 입수 전에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어컨이 켜져있는 곳이 가장 좋음)에서 하우징을 살짝 열어놓은 상태로 고프로를 약 10분정도 켜놓습니다. 드라이어가 있다면 약하고 차가운 바람으로 같이 쐬어주면 더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10분정도 말린 후에 하우징을 재빨리 견고하게 닫아줍니다. 이 방법을 통해 하우징 내부의 습기를 거의 완전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고프로 하우징 서핑<고프로 히어로3 방수 하우징>

 

B. 둘째, 고프로에 내장된 “1BUTTON” 기능을 사용합니다. 고프로 하우징 내부에 습기가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하우징 내부의 열기로 인한 내외부 온도차이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온도차를 최소화해주는 것이 습기 방지에 큰 도움이 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카메라를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1BUTTON 기능입니다. 평소(파도를 기다릴 때)에는 고프로 전원을 꺼두었다가 촬영이 필요할 때(라이딩을 하기 직전에) 고프로 전면부 버튼을 약 2초간 눌러서 켜면 약 1~2초 후 녹화가 자동으로 시작되는 기능입니다. 이렇게 녹화가 필요할 때만 고프로를 켜게 되면 아무래도 내부 온도가 크게 오르는 일이 없어 습기에서 더 자유롭습니다.

1BUTTON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프로 설정메뉴에서 1BUTTON 기능을 활성화(ON) 시킵니다.고프로원버튼

-평소에는 카메라를 꺼둔 상태로 놔두었다가 촬영이 필요할 때(파도를 잡기 위해 패들링 하기 전에) 고프로 전면부 버튼을 약 2초간 눌러서 전원을 켭니다.고프로팁

 -비프음과 함께 고프로 전원이 켜집니다.고프로팁

-특별한 조작 없이 가만히 놔두면 약 1~2초 후 자동으로 녹화가 시작됩니다.고프로팁

-녹화가 끝나면 또 다시 전면부 버튼을 2초 정도 눌러주면 녹화가 완료됨과 동시에 전원이 꺼집니다.

추가적으로, 1BUTTON 기능은 습기방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배터리가 훨씬 더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장시간 촬영이 가능해집니다. 고프로를 계속 켜놓은 상태에서(대기상태) 필요할 때 촬영버튼을 눌러 촬영하는 경우 2시간 이상 배터리가 가는 경우가 없는데 이 1BUTTON 기능을 사용하면 4~5시간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C. 전용 습기 방지제를 사용

고프로팁<고프로 전용 습기 방지제>

습기 방지재의 경우 어떤 분들은 쓰는게 확실히 더 좋다고들 하고 어떤 분들은 거의 효용이 없다고들 합니다. 제 경우 습기 방지제를 거의 언제나 사용하는데 효과가 있는건 사실입니다. 다만, 습기 방지재를 사용한다고 습기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위의 A 단계를 생략할 경우 100이면 100 습기가 생깁니다. 조금 덜 찰 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습기 방지제의 가격도 가격인만큼 중요한 영상을 촬영해야될 때에만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걸 권합니다.

 

2.  광량과 광원의 위치를 고려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든 촬영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를 해야되는 것이 광량(얼마나 밝은가)과 광원의 위치(빛이 어느 쪽에서 비추고 있는가)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취미로 촬영을 하는 분들의 경우 이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똑같은 카메라인데도 불구하고 고프로 광고 영상과 아마추어들이 촬영한 영상에 퀄리티 차이가 크게 나는 이유는 (노출 및 컬러 보정을 제외하면)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프로를 포함해 대부분의(또는 모든) 액션 카메라는 셔터스피드나 조리개 또는 iso와 같은 노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세부적인 부분을 조절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모두 카메라가 주변 광량에 따라 자동으로 결정하게되는데 DLSR을 조금이라도 만져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광량이 부족한(상대적으로 어두운) 상황에서 최소한의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수치를 확보하면서 사진 또는 영상이 어느정도 밝게 나오게하려면 iso 수치를 높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iso 수치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화질은 떨어지게 되어있구요.(지금 이 한 문단이 잘 이해가 안 가시면 그냥 무시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카메라로 촬영하든 퀄리티가 높은 사진/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광량이 확보된 곳(밝은 곳)에서 촬영을 해야합니다. 개인적으로 DSLR로 촬영을 할 때 가장 선호하는 시간은 이른 오전과 늦은 오후시간인데 이는 햇빛이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으며 햇빛이 측면에서 비추기 때문에 입체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프로 카메라로도 유사 시간대에 많이 촬영을 해보았는데 제 경험상 고프로 카메라로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보다는 그냥 햇빛이 쨍쨍한 대낮에 찍었을 때 가장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DSLR과 비교해서 카메라 자체의 밝기나 디테일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겠죠. 

고프로서핑<광량이 불충분한 경우. 촬영시각: 해뜰녁>

고프로팁<광량이 충분한 경우. 촬영시각: 오전 10시>

이렇게 광량 외에도 한 가지 더 생각해볼 것이 있다면 바로 광원(태양)의 위치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수 있기에 ‘이것이 정답이다’ 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고프로 촬영에 있어서 반드시 피해야되는 한 가지는 “역광”입니다. 즉, 고프로 카메라가 태양을 일직선으로 바라보는 상황만 피해준다면 대부분의 경우 (광량만 충분하다면)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3.  무조건적 고화질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화질을 선택

영상촬영에 있어서 많은 분들이 “무조건 최고화질로 찍는게 최고” 라고 생각하시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고프로 카메라를 포함해 대부분의 카메라는 영상 촬영에 있어서 화질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FPS(초당프레임레이트)는 낮아집니다. 이 FPS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부드러운 느낌의 영상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며 영상을 사진으로 보관하기 위해 스크린샷을 찍어도 좀 더 또렷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FPS가 높으면 높을수록 편집과정에서 더 멋지고 부드러운 슬로우 모션 영상을 만들수 있습니다.
고프로 히어로3+ 블랙 에디션 기준으로 화질에 따른 FPS는 다음과 같습니다.
4k – 15FPS
2k – 30FPS
1080P(FUll HD) – 60FPS
720p(HD) – 120FPS

그렇다면 저는 어떤 화질로 촬영을 하냐구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720p로 촬영을 합니다. 그 이유는 고프로 카메라를 이용해서 제대로된 슬로우모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대한 높은 프레임으로 촬영해야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고화질, 예를 들어서 4k로 촬영을 하게되면 촬영시간이 조금만 길어져도 파일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집니다. 이 파일을 편집 없이 그대로 사용할 생각이면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파일사이즈를 줄이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이즈만 줄여서 바로 웹에 올려버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영상들을 편집할 생각이 있다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4k 화질의 영상편집은 정말 고성능의 컴퓨터가 아니면 상당히 버겁습니다. 물론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컴퓨터로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미수준이든 준전문가 수준이든 촬영후에 조금이라도 편집을 할 생각이 있다면 4k나 2k보다는 1080p가 좋으며 슬로우모션까지 만들어볼 생각이라면 720p가 답입니다.

 

4. 렌즈 정면 물방울 방지

가끔 정말 완벽한 촬영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물을 보게되면 안타깝게도 큰 물방울들이 렌즈 정면에 묻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프로팁<하우징 렌즈 정면에 물방울이 묻어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고프로 사에서는 다양한 솔루션 제품 사용을 권하지만 제 경험상 가장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은 하우징 렌즈를 생각날 때마다 혀로 햝아주는 것(고프로 설명서에도 나와있습니다)입니다. 자주해주면 자주해줄 수록 좋습니다. 제 경우 5~10분 간격으로 한번씩 햝아준 후에 바로 고프로를 물에 담궈씻어줍니다.(옷이나 래시가드로 닦으시면 안됩니다.) 추가적으로 렌즈에 지문이나 얼룩이 묻어있는 경우 물방울이 묻을 확률이 높으니 입수 전에 렌즈를 깨끗하게 닦고 최대한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5. 다양한 관점에서 촬영

사진이든 영상이든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진부한 구도로 촬영한 결과물은 재미가 없습니다. 고프로 촬영도 마찮가지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고프로를 서핑보드 마운트에 부착해서 자신의 몸쪽을 향하게하여 촬영을 하는데 이런 영상만큼 지루한 영상이 또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멋지고 매력적인 영상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해보지 못한, 시도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영상입니다.(실제 고프로 광고영상을 보면 카메라를 서핑보드 하우징에 부착해서 촬영한 영상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관점에서 촬영한 영상들이 다양하게 섞여있을 때 멋진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것이구요. 고프로를 구매한지 몇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서핑보드 마운트에 붙여서 촬영을 하고 있다면 이제는 손에도 들고 촬영해보고 손목에도 차보고, 헬맷에도 붙여보고, 입에도 물어보는 등 다양한 구도에서 촬영을 해볼 것을 권합니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정말 멋진 영상들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단, 파도가 큰 날은 고프로를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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