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서핑보드 구매, 체크리스트 5 가지

 

중고 서핑보드 구매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음에 드는 보드를 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으로서 저 또한 많은 분들에게 권하곤 합니다. 하지만, 중고보드를 구매할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확인해야하는지 모른 채 덜컥 구매해버린다면 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중고차를 구매할 때 저지르는 실수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 개인적인 경험에 기초해 중고보드를 구매할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확인해야되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 5년간 보드를 20장 가까이 구매해봤지만 새 보드를 구매한 건 단 3번 뿐이니, 나름대로 중고보드 전문가라고 자부합니다.^^;;)

 

1. (왁스, 스티커를 완전히 제거 후) 딩/수리 흔적을 세심하게 확인

중고보드를 구매할 때 혹시라도 보드에 왁스나 스티커가 남아있다면 보드의 주인 또는 서핑샵 주인에게 왁스 및 스티커를 완전히 제거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이는 왁스나 스티커가 보드 수리한 흔적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인데 어떤 이유로든 보드 주인이 이를 거부한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이 보드는 구매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경우 100이면 100, 판매자가 말 못하는 큰 흠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왁스제거하는 방법을 잘 모르신다면 ‘서핑 왁스에 대해 알아봅시다!’ 를 참고하세요.)

일단, 대부분의 중고보드는 어느정도 딩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현실적으로 타협을 해야하는 부분이지만 중요한 것은 이 수리한 부분을 잘 살펴보는 것입니다. 수리를 한 사람(또는 판매자)이 의도적으로 수리한 흔적을 지우려고 하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수리 부분은 주변부와 색이 달라 잘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아래 사진 참고) 그리고 아무리 겉페인팅을 잘해서 가린다고 하더라도 정말 유심히 살펴보면 색이 조금은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중고서핑보드

이렇게 딩/수리흔적을 확인해볼 때에는 여유를 갖고 세심하게 확인해볼 것이 몇 가지 있는데 다음의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시면 되겠습니다.

A. 수리가 완료된 딩이더라도 얼마나 수리를 말끔하게 잘 했느냐는 (모든 경우에 그런건 아니지만) 그 보드를 얼마나 잘 관수했느냐의 척도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서퍼들은 애정을 갖고 있던 보드에 딩이 나면 전문가에게 맡겨(또는 기술이 있는 경우 스스로) 말끔하게 수리를 하지 절대 대충대충 수리하지는 않습니다.

중고서핑보드구매팁

수리 부위가 지저분하고 대충 되었다는 건(표면이 까칠하거나 평평하지 않은 경우) 평소에 소홀히 관리된 보드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수리가 대충된 보드들은 왠만해서는 피하는게 좋습니다.

B. (PU/에폭시 모두) 딩이 난 후 더 이상 입수하지 않고 말린 후에 바로 수리를 하게되면 비록 수리 부분은 색이 조금 다르더라도 딩 주변부위의 노란 변색이 없습니다. 만약 수리 부분 주위에 노란 변색이 있다면 이것은 딩이 난 후에도 바닷물에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핑보드구매팁

 보통 보드가 바닷물을 흡수하게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닷물을 흡수한 부분이 노랗게 변색이 되는데 이런 변색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드를 무겁게 만들기 때문에 보드의 가치를 떨어트립니다.(가끔은 수리한 레진 자체가 쉽게 노랗게 변색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예외입니다.)

C. 추가적으로, 핀박스 주변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 많은 서퍼들이 얕은 곳에서 서핑을 하다가 핀박스를 통채로 부러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서핑보드구매팁

물론 제때 수리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렇게 핀박스를 한번 수리한 보드는 그렇지 않은 보드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서퍼들은 이 부분을 마치 수리 안한 것처럼 교묘하게 가린채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니 세심하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 전체적인 변색 정도를 확인

특정 부위만 변색이 된 것이 아니라 보드가 전체적으로 노랗게 변색이 된건 다음 두 가지 중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모두를 의미합니다.

“오래된 보드 or 관리를 제대로 안한 보드”

중고서핑보드< 좌: 변색이 전혀 없는 보드, 우: 노랗게 변색된 보드. 사진 제공: 심대열>

오래된 보드든 관리를 제대로 안한 보드든 중고보드로 구매하기 좋은 조건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서핑보드는 햇빛에 노출됨에 따라 조금씩 변색이 됩니다. 서핑보드를 직사광선에 노출시킬 경우 (특히 PU보드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노랗게 변색이 됩니다. 서핑을 하면 햇빛에 보드가 노출될 수 밖에 없지만 서핑을 끝낸 후 보드를 직사광선에 내버려두지 않고 그늘에서 말리고 잘 관리했다면 아무리 오래된 보드라도 상대적으로 덜 노랗습니다. 물론 이렇게 잘 관리를 하더라도 정말 오랫동안(5년 이상) 타게되면 변색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어찌되었든 중고보드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처음 봤을 때부터 “누리끼리한 색” 이라면 딩이 별로 없더라도 별로 좋은 컨디션의 보드는 아니라는 것. 꼭 알아두세요.
(변색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소에는 보드를 그늘에 보관하고 이동 시에는 보드삭이나 보드백에 넣어 다님으로서 직사광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 글: 초간단 보드삭 제작하기 (바느질 No! 비용 Low!)

 

3. 프레셔 딩 확인

중고서핑보드구매팁

서핑을 하다보면 프레셔딩은 자주 종종 생깁니다. 아무리 조심스럽게 보드를 다뤄도 이것은 피할 수가 없는데 이렇게 깨지지 않고 눌리기만 한 프레셔 딩은 5mm 이상으로 아주 깊게 눌리거나 레일 쪽에 크게 난 경우가 아니라면 라이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레셔 딩은 중고보드를 구매할 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큰 프레셔 딩이 너무 많다면 이는 분명히 가격절충의 여지가 됩니다. 라이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이 보드가 꽤 많이 사용된 중고보드라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물론 미적으로도 보기 좋지 않습니다.)

 

4. 에폭시보드 인지 PU보드 인지 확인

서핑보드는 재질에 따라 크게 두 종류의 보드로 나뉩니다. 바로 PU(PU폼)와 에폭시(EPS폼)보드이죠. 보통 새 보드를 구매할 때는 보드 판매자를 통해 자신의 보드가 PU인지 에폭시인지 쉽게 알 수 있지만 중고보드를 구매할 때는 이게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자신의 보드가 PU인지 에폭시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은 라이딩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보드이냐에 따라 수리할 때 어떤 수리액을 사용할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참고 글: 서핑보드 수리 가이드
그렇기 때문에 중고보드를 구매할 때는 이 부분을 판매자에게 확실하게 물어보도록 하고 만약 판매자도 잘 모른다면 판매자에게 구매처에 문의를 요청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고서핑보드

보드 판매처에서도 PU인지 에폭시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 보드를 꼭 사야겠다면 scarletboy님이 서핑팁 게시판에 남겨놓으신 아래 팁들을 참고해보세요.(가장 확실한 방법은 보드의 단단한 부분을 부순 후에 열어서 안쪽의 말랑말랑한 폼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서핑 팁 게시판 – PU or 에폭시 보드 구분법
서핑 팁 게시판 – PU or 에폭시 구분법 예시

 

5. 테스트 라이딩

테스트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중고보드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누구도 새 보드를 테스트 라이딩 시켜주지 않습니다.) 보통 개인 판매자의 경우 특별한 비용지불 없이 테스트 라이딩을 허락하지만 서핑샵의 경우 어느정도 비용을 지불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비록 중고보드더라도 단 돈 몇 만원으로 살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신중하게 해야되는데 테스트 라이딩은 이러한 최종결정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괜히 테스트 비용 조금 아끼려다가 맘에도 들지 않는 보드를 수십만원이나 주고 사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아참, 물론 테스트 라이딩을 하다가 보드에 데미지를 입힌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되는 것도 잊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팁을 드리자면, 보통 중고 서핑보드를 구매할 경우 그 보드에 사용되던 중고핀, 리시, (어떤 경우는 보드백까지) 등이 함께 따라옵니다. 판매자도 중고보드와 함께 중고 장비들을 한꺼번에 모두 처분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모두 구매하고 싶기 때문이겠죠. 개인 판매자에게 구매할 때는 사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지만, 서핑샵에서 중고보드를 살 경우 이것들을 모두 빼버리고 달랑 보드만 조금 더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중고핀의 경우 약 2~4만원, 중고리시의 경우 1~2만원, 중고 보드백의 경우 3~5만원)
제 경우는 서핑샵에서 중고 보드를 사게되면 이런 것들 모두 빼버리고 보드만 구매하는데, 대부분 여분의 장비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분의 장비가 있다면 필요도 없는 장비들을 추가적으로 얻어오기보다는 다 빼버리고 조금 더 할인된 가격으로 보드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어쨌든 중고보드를 산다는 것은 조금이라도 돈을 아껴보겠다는 거니까요.) 
특히, 리시 코드같은 경우는 새로 구매하는 것이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중고리쉬 쓰다가 끊어져서 사고라도 당하면 그 땐 누구를 탓할수도 없습니다. (리시 코드는 꼭 최고로 비싸고 좋은 새 것으로 구매하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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